유럽에 한류 열풍을 이끌 새로운 동력으로 한국의 무형유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말 파리와 베를린에서 살아 숨 쉬는 한국 무형유산의 가치를 소개하는 두 개의 주요 행사가 열렸다.국립무형유산원이 2021년 제작하고 초연을 선보인 ‘생각하는 손-흙과 실의 춤’ 공연이 한독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6일 베를린 아드미랄스 팔라스트에서 진행됐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무형유산 공연 ‘생각하는 손-흙과 실의 춤’은 리처드 세넷의 저서 ‘장인(The Craftsman)’에서 영감을 받아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과 ‘매듭장’의 작업공정을 공연화 한 최초의 작품이다.제1막에 국내 유일의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보유자인 김정옥(1942년생, 영남요 7대) 장인이 아들 김경식(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전승교육사, 영남요 8대), 손자 김지훈(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 이수자, 영남요 9대)과 함께 출연해 흙을 밟고, 물레를 돌려 찻사발과 달항아리를 빚어내는 작업을 현대무용수들과 함께 공연무대에서 생생하게 그려냈다.이와 더불어 파리에 위치한 체르누스키 박물관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김정옥 사기장 가문의 한국 전통 도예를 소개하는 특별전이 7월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됐다. 이 전시회는 백산 김정옥 선생의 67년 도자 일생을 기념해 고려대학교 문화유산융합학부 신상철 교수가 기획해 마련됐다.9대를 이어온 300년 김정옥 사기장 가문과 전통도예기법을 소개하는 특별강연을 진행한 신상철 교수는 “도자기 제작의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전통 발물레와 망댕이 장작 가마를 사용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영남요 가문의 작업 방식은 진정한 장인 정신의 발현”이라며 “이번 전시에서 프랑스 학계와 현지인들이 보여준 뜨거운 관심은 유럽 한류 열풍의 깊이를 더해 도자기 한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주요한 사례로, 연계 사업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특별한 행사가 됐다”고 전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