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10시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아라광장)에서는 동해안에서 처음으로 ‘풍어 용왕제 및 수륙고혼 위령제`를 봉행했다.구룡포를 비롯한 동해안에서는 4년째 오징어 및 타 어종 어획 부진으로 인해 어민들의 삶이 날이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는 상태다. 구룡포가 고향인 청암 스님(부산 은혜정사 주지)이 2007년 4월22일(정해년)과 2012년4월3일(임진년)에 구룡포항에서 ‘풍어용왕제 및 수륙고혼 위령제’를 봉행한 바가 있고 올해 10월11일 세번 째로 봉행했다.용왕제를 겸한 수륙재(水陸齋)는 중국 양나라 무제에 의해서 유주무주(有住無住)의 고혼(孤魂)들을 널리 구제함을 제일공덕으로 생각하고 의식문을 만들었고 그 의식이 유명계(幽冥界)를 이익되게 한다고 크게 융성했다. 그 후 고려 때와 조선시대 때 국가의 한 행사로 매년 왕실이나 절에서 봉행했고 산이나 바다를 선택해서 봉행했는데 야단법석(野壇法席)이 여기서 유래가 됐다.이 행사에 여섯분의 스님이 염불공덕을 올리는 가운데 구룡포읍 구룡포리 382-7번지에 위치한 용왕당에 용왕(이운식)을 모시고 500m거리인 구룡포항(아라광장)까지 모시고 와 안좌계로 용왕님을 모셨다. 청암 스님이 법문을 여는 야단(野檀)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제작된 10m높이의 괘불(掛佛)이 모셔진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성덕스님의 법고와 태연심,조용숙선생의 승무를 시작으로 해서 청암스님의 염불로 법단을 열었다.금강경에서 부처님의 법을 옹호하는 봉청청제재금강(奉請靑 除災金剛), 봉청벽독금강(奉請璧毒金剛), 봉청황수구금강(奉請黃求金剛), 봉청백정수금강(奉請白淨水金剛), 봉청적성화금강(奉請赤聲火金剛), 봉청정제재금강(奉請定除金剛), 봉청자현신금강(奉請紫賢神金剛), 봉청대신력금강(奉請大神力金剛)의 봉청팔금강(奉請八金剛)을 시작으로 옹호계(擁護界)인 일백사위(一百四位)팔금강 사보살(八金剛 四菩薩)님을 모신 가운데 법단을 여는 의식을 펼쳤다. 이어 천수바라, 수륙재문으로 이어지고 용왕 불공으로 이어지면서 상단청, 지장청, 시왕도청, 용왕청으로 이어지면서 방생 의식으로 202남양호(선주 이봉길)어선으로 구룡포 동해 앞바다에서 오징어를 비롯한 물고기들을 방생했다.의식에 관음무와 살풀이춤, 신묘장구 대다라니, 지전춤, 극락무로 이어졌는데 이 모든 의식은 부처님께 올리는 기도의식으로, 지상에 유주무주 고혼들을 위로하고 특히 바다에 고혼이 된 영혼들을 부처님의 법문으로 제도를 해서 극락왕생토록 빌어주는 의식이라 볼 수가 있다. 염불은 용왕경(당산경), 화엄경(약찬게), 법화경(약찬게)으로 이어지고, 박소연 경기민요, 대금산조, 난타공연으로 잠시 관객들의 분위기를 사로잡았다.이어 춤사위 가운데 ‘영산대감 춤’이라고 잠시 소개가 됐는데 익살스런 춤사위에 웃음을 자아냈다. 문헌에 보면 황해도 굿에서 무당이 추는 춤 가운데 ‘영산할아뱜·할먐’ 거리에서 탈을 머리에 얹고 탈춤 형식으로 춤을 추는데 할아뱜과 할먐을 모셔서 대접해 어촌의 안전을 기원하고 고기를 많이 잡게 해주는 의식으로 익살스런 재담과 사설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데 시대적으로 대감들이 그 당시 어시대는 모습을 풍자한 춤이라고도 해석할 수가 있다.끝으로 의상법사 법성계로 용왕님께 의식을 올리고 방생법회가 마무리됐다. 청암 스님은 구룡포 용주리 출신으로 본명은 오홍조씨 며 구룡포 중학교 17회로 일찍 구룡포를 떠나 부산에서 기계공업을하다 뜻한 바가 있어 불교에 귀의를 했다.비롯 고향을 떠나있었으나 어머님이 계신 고향을 잊지 못해 올해 들어 3회째 사비로 용왕제를 열어 풍어를 기원해 왔다. 청암 스님은 법단에서 용왕제와 수륙재의 참된 뜻을 전하는 가운데 “하늘과 땅, 바다에는 억울하게 죽은 숫한 수중고혼들이 그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메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스님들이 법단에서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유주무주 고혼들이나 수중고혼들을 천도하는 과정에서 스님들이 부처님께 법을 빌어 고혼들에게 일깨워 주고 극락왕생토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를 빌어 유무주 고혼들은 극락왕생을 하고 신도분들은 어민들의 안전조업과 풍어를 기약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고 부처님께 빌었다.한편 이날 조학래 구룡포 읍장, 김영헌 포항시 구룡포 지역 시의원, 김재환 구룡포수협장, 김형준 상임이사, 비상임이사, 각 과 상무, 과장, 직원 등이 참석해 안전조업 풍어를 기원하며 부처님께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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