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공성면은 상주시의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구미시와 김천시에 맞닿아 있다. 구미시 무을면까지는 불과 10㎞, 김천시 어모면까지는 지척에 있어 두 도시와의 교류가 활발했다. 산현리는 공성면에서 면적과 인구가 가장 크고 많은 지역이다. 예로부터 구미와 김천으로 가는 관문 마을 역할을 했고 물류 이동이 많아 면 단위의 마을로서는 매우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산현리에는 359세대 733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산현리는 상업과 농업이 공존하는 마을이다. 주민의 80% 이상이 농업과 상업을 겸하고 있다. 농민들 가운데 90% 이상은 벼농사를 짓고 있고 복숭아와 포도농사를 하는 주민도 간혹 있지만 소규모다. 사업은 주로 서비스업이다. 이미용실과 다방, 식당, 상점 등이 대부분이다.산현리에서 상주 시내까지는 17㎞ 정도 거리에 있다. 지금은 도로가 잘 닦여져 있어 왕래에 불편이 거의 없지만 과거에는 가까운 김천을 드나드는 것이 오히려 편했다. 산현리에는 김천과 영주를 잇는 경북선의 중간역인 옥산역이 있다. 주민들은 이 역을 이용해 상주시장보다 큰 규모의 김천시장에 장을 보러 다녔고 더러는 김천의 학교에 통학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김천시장에서 고추, 깨, 콩 등 직접 지은 농산물을 팔았고 옷과 생활필수품 등 공산품을 사서 돌아왔다. 그럼에도 병원과 문화시설은 상주시에서 많이 이용했다. 그래서 경제활동은 김천에서, 문화생활은 상주에서 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산현리의 인구는 약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500명 정도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다가 인구가 차츰 줄어들었고 지금은 1인 노령가구가 약 30%에 이른다. 귀농·귀촌 가구는 아직 많지 않은 편이다. 15가구 정도가 전원주택을 짓고 산현리에 삶의 터전을 꾸몄다. 귀촌생활을 하기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앞으로는 더 많은 도시인이 귀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귀농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산현리는 공성면의 중심마을답게 다양한 시설들이 존재했다. 1970년대까지 예식장도 있어 지역의 젊은이들은 시내로 나가지 않고도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또 1980년대까지 정식 영화관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2~3편 정도의 영화를 상영하는 가설극장도 있었다. 가설극장이 생기기 전에는 시장에 포장을 치고 무성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다. 이들 극장은 산현마을뿐만 아니라 공성면민들의 가장 큰 문화시설이었다.산현리의 공성시장이 번창한 시절도 있었다. 1960년대 최고의 성업을 이뤘던 공성시장은 대목네 소매치기가 설칠 정도였다고 한다. 또 시장 한쪽의 우시장은 상주시장과 김천시장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우시장이었다. 시장 한가운데에는 제과점이 있었다. 소위 ‘센베이’라고 하는 전병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제과점 앞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과자를 사기 위해 줄을 설 정도였다고 전한다. 산현리는 구미와 김천, 그리고 상주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1970년대까지 상주에서 서울로 가려면 반드시 산현마을을 거쳐 김천역으로 가거나 경부고속도로 김천IC를 이용해야 했다. 그만큼 상주시는 교통 사각지대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가 1990년대 후반부터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고 상주-청원, 상주-영덕, 상주-영천을 잇는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상주시가 일약 물류의 중심지로 바뀌게 된다. 상주시 관내 고속도로 IC는 6개로 전국에서 단일 지자체에 가장 많은 IC를 보유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물류의 중심이 상주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공성면과 산현리의 발전은 갑자기 위축됐다. 산현리와 인접한 거창리에는 한우 1700마리를 사육하는 혜성목장이 있다. 전국에서 법인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목장으로는 가장 많은 한우를 기르고 있다. 대구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던 장경윤(69) 대표는 브랜드 가구가 시장을 점유하자 개인 가구점은 사양사업이라고 생각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1984년 아내의 3돈짜리 결혼반지를 팔아 암송아지 3마리를 사서 축산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번식우와 비육우 사육을 병행하는 일괄사육을 하고 있는 장 대표는 연간 4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형태의 목장을 운영할 정도로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주민들의 소득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산현리는 다양한 발전요인을 바라보며 성사되기를 바라고 있다. 먼저 평천농공단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확장돼 기업이 유치되고 활력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산현리의 경제가 살고 인구도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용안리 일대에 SK 이차전기 생산기지 유치를 위해 상주시와 SK가 MOU를 체결해 놓고 있어 주민들은 빠른 시일 내에 부지가 확정돼 산현리에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 정상태(73) 산현2리 이장은 “한때 상주시에서도 잘 사는 마을로 손꼽혔던 산현리가 자츰차츰 발전에서 소외되고 있어 공성면 정체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계획된 공장 유치 등을 빨리 마무리 지어 과거의 활발했던 산현리의 모습을 회복해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희 공성면 부면장은 “공성면 전체르 아우르는 백두대간 올레길 개발 등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산현리에도 과거의 활기를 되찾게 될 것”이라며 “공성면 청사를 이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나면 생산유발효과와 균형발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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