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경주를 찾은 관광객이 무려 3600만 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북도 전체 외부 방문객 수는 1억 3717만 4441명으로 22개 시·군 가운데 경주시가 26.19%를 차지한 셈이다. 천년 도읍지 경주는 천혜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제1위를 차지한 것이 새롭지 않다. 올해 들어 9개월간 경주를 다녀간 방문객 수치를 밝힌 한국 관광 데이터랩은 이동통신, 신용카드,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관광 통계를 분석하는 한국관광공사의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그런데 경주를 찾은 3600만 명의 관광객 가운데 가장 중요한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얼마인지 구체적인 수치가 빠져있다. 전체 방문객 수치도 정확하지는 않아 보인다. 20세부터 59세까지 연령분포가 분석돼 있긴 하니 방문객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20세 이하 수학여행단에 대한 분석은 없다. 관광 증가 추세를 보면 연말쯤 4000만 명이 넘어 기록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많은 관광객이 붐비고 있는데도 음식점과 관광 기념품 상은 주말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썰렁하다. 평균 체류 시간이 286분으로 같은 기간 전국 기초지자체 평균 대비 83분 더 긴 것으로 조사 됐으나 286분이면 쓰레기만 남기고 스쳐 가는 관광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박 이상 숙박객은 전체 방문객 중 558만 2501명으로 15.5%를 차지했는데 이 가운데 1박이 75.6%나 차지하고 2박이 17.7%이고 3박 이상 6.8%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일반 숙박업소가 아닌 특급호텔에 집중돼 있다. 경주시는 한국 관광 데이터랩의 외부 방문객 통계를 유의미한 자료로 보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치밀한 관광정책을 세우기로 했다. 한국 관광 데이터랩과 별도로 대릉원과 황리단길 등에 설치한 무인 계측기를 추가 설치해 더욱 정밀한 관광객 수를 파악할 계획이다. 관광객을 좋은 조건이나 말로 설득하여 끌어오는 일은 조건이 맞아야 한다.   이번 분석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체류 시간이 286분이다. 스쳐 가는 관광지에서 머물고 가는 관광지가 되려면 양질의 서비스와 친절을 빼놓을 수 없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방문객들이 경주 어디를 찾고, 뭘 소비하고, 체류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분석해 관광정책 수립 시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관광 천국이 따로 없다. 머물고 싶고 찾고 싶은 관광지가 관광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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