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아마추어 골퍼로 시작해 대기업을 은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신개념 `정통골프`를 배우고 귀국해 대구에서 차세대 골프인재 양성에 몰두하고 있는 독톡한 경력의 PGA 골프 인스트럭터가 있어 눈길을 끈다.대구공업대학교 레저스포츠계열 장일환 전임교수다. 그는 성광고와 경북대 토목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삼성물산에 입사해 부사장까지 역임했다. 2017년 말 퇴임과 함께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골프전문 대학인 PGCC(Professional Golfers Career College)로 골프유학을 떠나 2년동안 선진 골프를 깊이 공부했다. 골프 전문관리 학위 취득, PGA 회원 자격획득, TPI(Titleist Performance Institute) 골프코치 인증 및 Dave Pelz Short Game Golf School 교육을 수료했다. 귀국후에는 `바디스윙이 골프스윙이다(Body Swing is Golf Swing)’ 책을 펴내 골프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골프와 인연을 맺게 된 배경은 1990년 중반 아침 운동으로 시작한 골프가 어느날 나에게 설레임으로 돌아왔다. 골프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림이 생겼다. 이는 첫눈, 좋은 사람을 만나는 기다림과 같았다. 필드 나가기 전날이면 그 설렘 때문에 꼬박 밤을 새운 적도 많았다. 초등학교 시절 소풍 가던 전날처럼 말이다. 그만큼 골프를 사랑하고 요즘 유행하는 말로 `진심`이었다. ◆대기업 부사장 자리를 뒤로하고 50대의 늦깎이 유학생이 됐는데 유학생활은 어땠나은퇴 후 3개월이 지나던 무렵부터 회의와 우울감이 찾아왔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것은 끈 떨어진 연과 같은 것이었다. 목표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평생 건설업이란 한 우물만 파던 내가, 나이, 가족, 경력, 안락함을 다 뒤로하고 혼자 무작정 2017년 12월 31일 혼자 미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 설렘이 주위의 회의와 반대, 골프 유학의 무모함과 두려움을 이기게 하고 골프 유학을 떠나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혼자 하는 유학생활은 모든 것이 서툴고 두려웠다. 영어도 들리지 않고 강의도 사람 만나는 것도 두려움이었다. 최고령 학생인 나를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추하고 불상하게는 보이지는 않을까? 하지만 좋아하는 골프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고 학교를 다니면서 좋아하는 골프를 매일 할 수 있다는 것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들었다. 미국에서 골프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부분이 올드(Old) 레슨과 뉴(New) 레슨의 차이점이었다. 잘 가르치는 유명한 프로를 무조건 믿고 따라가는 것보다 골프의 수많은 통계와 자료를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다 확률이 높은 좋은 스윙이 나오도록 하는 뉴 레슨을 깨달았다.  ◆귀국 후에는 어떤 활동을 했나귀국후에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새로운 사람들이었다. 내가 평생을 해왔던 비즈니스와 연계된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 골프와 연계된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일을 하게 됐다. 방송활동도 했고 신문 잡지에 골프 칼럼도 쓰고 골프 자문도하고 내가 미국에서 배운 골프 지식을 정리해 나의 골프 이론을 만든 책도 펴냈다. 현재는 신문에 골프 레슨 칼럼을 쓰고 대구공업대학교에서 골프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하면서 더 플레이 어스 골프클럽 헤드프로, WAGC 세계 아마추어 골프대회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하고 있다.◆골프 대중화가 되기 위해 어떤것이 개선돼야 하는가골프는 치매에 가장 좋은 스포츠로 시니어들에게 최고의 스포츠이다. 하지만 건강을 위하고 스포츠로 즐기기에는 너무 비싸다. 비싼 이유는 비싼 세금, 카트비, 캐디피 에서 차이가 많다. 특히 건설비는 골프 코스를 잘 만들기 보다 너무 육안으로 보이는 호화로움이 건설비를 비싸게 만들고 유지관리비를 많이 들게 만든다. 크고 삐까번쩍한 클럽 하우스의 건설비, 냉난방, 청소, 유지보수비 등을 모두 골퍼들이 부담한다. 미국과 비교해 골프 비용을 줄이고 대중화를 위해서는 징벌적 세금도 현실적으로 내리고 카트비도 현실화하고 케디도 거리 측정기들이 발달했기 때문에 없애도 된다. 호텔보다 화려한 클럽하우스가 골프라는 스포츠를 즐기는데 무슨 도움이 될까? 건설비도 반으로 줄여보자. 지금 가격의 반값으로 누구든 골프를 즐길 수 있고 골프인구도 늘어날것이다. 골프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미국처럼 주니어 골퍼들에게 골프 비용을 할인해 주면 좋겠다. ◆`바디스윙이 골프스윙이다(Body Swing is Golf Swing)`는 어떤 책인가`바디스윙이 곧 골프스윙` 이라는 명제로 정리된 이 책은 기존 틀을 깬 새로운 골프레슨 교본이다. 숨어 있는 1인치의 스윙 기술 노하우를 찾아가는 놀라운 레슨 프로그램이자 골프가 확률과 통계가 적용되는 스포츠 과학임을 제대로 알려준다. 골프를 새롭게 시작하는 MZ세대부터 구력과 실전이 일치하지 않는 실버세대까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장타를 내는 방법부터 골프스윙, 볼 비행, 그립, 셋업, 쇼트게임, 아마추어를 위한 12가지 스윙 특성, 프리샷 루틴, 골프법칙, 골프의 이해까지 모두 10개의 챕터로 책을 구성돼 있다. 특히 골프가 손, 팔의 파워가 아니라 몸통의 회전력에 의해 스윙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고 `올바른 바디 움직임을 익히면 손과 팔이 자동적으로 따라 움직이면서 스윙이 완성된다`고 설명돼 있다. ◆자신만의 골프 철학이 있다면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골프는 이론적이지도 복잡하지도 않고 단순하고 재미있는 운동이다. 골프에 대한 이해를 바르게 하고 좋은 어드레스 자세에서 골프스윙의 연속적인 순서만 잘 지켜 스윙을 익히면 골프에 대해 더 배울 것이 없다. 하지만 골프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클럽만 잡으면 이기려고 달려드니까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골프는 상대를 이기기 위한 게임이 아니라 스스로 효율성과 일관성이 있는 스윙을 만들어 가는 스포츠로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효율성과 일관성을 갖기 위해선 첫째, 골프는 근육 운동이 아니라 두뇌 훈련이란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근육은 두뇌에서 전기적 신호를 받아야 움직이고 근육이 움직여야 우리의 관절이 움직이면서 골프 스윙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골프 연습장에 가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근육 훈련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근육이 스윙을 기억하도록 열심히 연습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의 근육이 그 스윙을 기억할까? 필드에 나가면 그 스윙이 나올까? 우리 근육에는 뇌가 없어 기억을 할 수가 없고 연습은 두뇌와 근육이 서로 교감을 하게 하는 훈련이 돼야한다. 두 번째, 바디스윙(Body Swing)이 골프 스윙이다. 골프가 두뇌 운동이니 작고 섬세한 수많은 근육에 동시에 정확한 메시지를 줄 수 없다. 손과 팔에는 수많은 근육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연습을 해도 머리가 그 많은 근육들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로 조절이 가능한 크고, 단순한 근육이 있는 바디가 스윙의 중심이 돼야하는 것이다. 작은 근육은 큰 근육의 흐름에 따라가는 것이다. 큰 근육에 큰 힘이 나온다. 손이나 팔로 하는 암스윙을 하게 되면 개 꼬리가 개 머리를 흔드는 것과 같아 아무리 연습해도 결코 좋은 스윙이 나올 수 없다.세 번째, 모든 골퍼가 자기 능력에 맞는 스윙을 하면 된다. 연습장에서 굳샷을 자신의 실력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착각 때문에 늘 그린을 공략하는 볼이 짧게 떨어지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거리를 많이 낸다고 따라할 필요는 없다. 또 프로골퍼처럼 완벽한 스윙을 만들겠다고 무리하다 보면 부상이라는 좌절과 골프 지옥을 맛보게 될 수도 있다. 골프를 이해하고 자신의 나이나 육체적, 정신적 능력에 맞는 자기 스윙을 추구하면, 골프는 더 쉽고 재미있을 것이다. 골프는 골프 자체를 즐길 줄 알고 상대를 배려하는 인간적인 운동이 돼야한다. ◆선진화된 기법 골프는 어떤 것인가과거 필자가 골프를 배우던 시절에는 골프 레슨의 목적이 “프로처럼 또는 코치처럼 샷을 할 수 있느냐?”였던 반면 오늘날의 골프 레슨은 티칭이 아닌 코칭으로 변화하고 있다. 나를 따르라가 아니고 선수의 특성에 맞게 그 선수가 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코칭해야한다. 요즘은 스윙을 분석할 수 있는 고속 카메라와 센서는 물론 IT 장비들의 발달로 우수 선수들의 모션을 분석해 스윙 메커니즘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골프 레슨의 새로운 표준이 정립되고 있다. 골프 레슨의 새로운 표준을 바탕으로 레슨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수와 함께 훈련하고 선수의 발전상을 측정해 나가는 경험적인 것이 아니고 통계적으로 형태로 골프레슨이 바뀌어 가는 것이 선진화된 골프레슨이다.◆대구공업대 레저스포츠계열 소개대구공업대 레저스포츠계열은 최근 여가문화, 건강 및 개인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사회적 가치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학과로 2개의 전공으로 나눠진다. 골프지도전공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환경을 갖추고 학문적 지식 뿐만아니라 실기 및 인성을 겸비한 골프지도자의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시니어레저전공은 레저관련 이론과 다양한 종목의 실기능력을 갖춘 생활체육지도자와 레저분야 전문인의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골프를 이론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론에 맞는 연습을 하고 공부했으면 좋겠다. 골프스윙을 올바르게 하면 부상을 예방 할 수 있다.◆앞으로 계획이 있다면골프 인구의 저변확대와 대중화를 위해 골프 배우기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니어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 또 시니어 골퍼들에게는 부상 없이 골프를 오래도록 즐길 수 있도록 올바른 스윙 메카니즘을 레슨해 주는데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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