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쇼의 달인인 MC 백남봉(71·박두식)이 세상을 떠났다. 폐암으로 투병 중이던 백남봉은 29일 오전 8시40분께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운명했다. 2008년 4월 폐암으로 진단받은 이후 종양 제거수술을 받는 등 투병해왔다. 지난해 자전거를 타며 외부활동을 하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담배를 끊고 금연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상태가 악화됐다. 갑자기 기력이 쇠해지면서 경기 광주 삼육병원에서 요양해왔다. 그러다 최근 폐렴증세를 확인,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한 때 호전되기도 했으나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차려진 백남봉의 빈소로 선·후배 동료 연예인들이 몰리고 있다. 최불암은 고인의 영정이 마련되기도 전에 달려와 울먹였다. 남보원, 배일호, 최양락, 서수남, 최병서, 이윤석 등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을 위로했다. 백남봉과 콤비를 이루며 ‘투맨쇼’를 선보인 남보원(74)은 슬픔을 억누르지 못했다. “백남봉을 잃으니 한쪽 날개를 잃은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하늘나라에 가서 먼저 간 친구와 선배들을 만나 행복하게 잘살았으면 좋겠다”며 슬퍼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은 조화를 보내 고인을 기렸다. 백남봉은 1967년 물랑루즈쇼단을 통해 데뷔했다. 1969년 TBC 라디오 ‘장기자랑’으로 방송에 첫 출연했으며 1970년 영화 ‘팔도사나이’에도 등장했다. 이후 KBS 1TV ‘전국일주’, SBS TV ‘출발 모닝와이드’ 등에 나왔다. 2006년에는 첫 앨범 ‘청학동 훈장나리’를 발표하기도 했다. 2000년 제7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부인과 딸을 남겼다. MC로 활약 중인 딸 박윤희(36)는 1995년 드라마 ‘간 큰 남자’로 데뷔, MBC TV ‘아이싱’(1996)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이기도 한 박씨는 2006년 아버지와 함께 케이블채널 아름방송 ‘스타 베스트쇼’를 진행해 주목 받기도 했다. 장례는 한국방송코미디협회(회장 엄용수)장으로 치러지며 입관식은 30일 정오, 발인은 31일 오전 6시다. 경기 성남에서 화장된 뒤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 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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