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경북인재개발원 이전부지를 경북도청 신도시가 있는 예천군 호명면에서 예천군 원도심에 위치한 경북도립대학교로 검토해보라는 권고가 있었으나 김학동 예천군수가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져 예천군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제안을 걷어찼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27일 경북도와 예천군의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예천군 호명면 경북도청 신도시에 이전하기로 한 경북인재개발원을 예천군 예천읍의 경북도립대학교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경북도와 김학동 예천군수에게 권고했다.이 도지사가 이전부지를 경북도립대학교로 검토하라고 권고한 것은 최근 발표된 글로컬 대학 선정과 관련해 안동대와 경북도립대학교 간 통합에 따라 11개 학과 중 7개 학과가 통폐합되면서 교세가 위축될 것을 예상한 조치로 분석된다. 또 경북도립대학교에는 안동대 행정 경영대학원과 글로벌한국학당, 라이즈센터 등을 유치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경북도립대학교의 상당수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원도심 상권은 더욱 침체될 위기에 처한다는 것이 군민들의 우려다.군민들은 경북인재개발원이 예천읍 원도심에 들어설 경우 하루 100~120명의 유동인구가 생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였다.반면 경북도가 애초 계획했던 자리인 도청 신도시가 있는 호명리 주민들은 현재 30%가 넘는 공사가 진행된 인재개발원을 이전하면 예산 낭비에 따른 막대한 손실의 발생이 예상되고 도청 신도시 유동인구감소로 경제 유발효과가 떨어진다며 이전 반대 시위를 했다.지역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자 김학동 예천군수는 간부회의를 주재해 이전 문제를 두고 논의하고 “인재개발원에 입소하는 경북권 연수생들은 대부분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경북도립대학교로 이전하더라도 원도심 상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경북도에 이전 권고를 반려했다. 결국 경북인재개발원의 경북도립대학교 이전은 사실상 무산됐다.이 같은 결과에 대해 예천읍 주민 A씨는 “예천읍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외치던 김 군수가 연간 4만여 명이 오가는 시설이 들어서면 원도심 상권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주민들을 외면하고 반대 표명을 한 것은 호명면의 인구가 원도심의 인구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에 정치적인 고려를 한 것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김 군수는 굴러온 복을 걷어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다른 주민 K씨는 “원도심 주민들이 쇠퇴한 상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신의 이해관계만 따지는 이기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예천군 원도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외면한 김 군수는 군민들에게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이 같은 군민들의 반응에 대한 김학동 군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김 군수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김 군수가 예천읍 원도심 이전에 대한 권고를 반려하자 경북도는 대구 북구에 있던 경북인재개발원을 예천군 호명면 경북도청 신도시로 이전하기로 최근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행정타운 내 연면적 1만3080.23㎡에 총사업비 844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2025년 2월 준공·개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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