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밑 풍정이 물씬했던 5일 저녁, ‘2023포항영화음악제’가 열린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선 널리 알려진 영화음악의 진수가 풍성한 레퍼토리로 펼쳐졌다. ‘러브 스토리’와 ‘시네마 천국’ 등 추억의 영화 명장면들이 대형 스크린으로 소환된 가운데, 포항아트챔버오케스트라의 라이브로 생생하게 연주된 이번 축제가 관객들의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경북신문(대표 박준현)이 주관한 이번 영화음악축제에는 영화와 음악 마니아들은 물론, 시민과 관광객이 추억의 영화음악 속으로 흠뻑 빠져든 시간이었다. 이날 메인 공연에 앞서, 6시부터는 지역음악인과 함께하는 오프닝 공연으로 객석을 예열했고 영화 ‘포화 속으로’, ‘스타 워즈’, ‘왕의 남자’, ‘해리포터’, ‘겨울왕국’, ‘나홀로 집에’ 등 12월에 잘 어울리는 영화OST 레퍼토리로 연주돼 관객을 매료시켰다. 또 연주 사이사이 한국영화의 한 획을 그은 ‘서편제’의 주인공이자 소리꾼인 오정해와 배우이자 가수인 안정훈이 초대돼 영화에 출연했던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감동이 배가 됐다. 프로 댄스스포츠 선수 진성민&알렉산드라 사샤 프로댄서 커플도 영화 ‘여인의 향기’ 명장면처럼 탱고, 왈츠 등의 댄스로 영화음악을 ‘듣고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음악과 동시에 약 10미터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펼쳐진 OST에 해당하는 각각의 영화 명장면 은 또 다른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듯한 묘미를 전했다. 포항아트챔버오케스트라는 관현악으로 구성된 포항의 사회적기업 오케스트라로,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신디사이저, 일렉트릭 기타, 일렉트릭 베이스를 추가해 국내외 영화 OST를 완벽하게 연주했다. 영화와 함께 OST를 동시에 즐길 수 있었던 이번 영화음악제는 지역민과의 소통으로 문화를 향유하는 작지만 귀한 연결고리였다. 포항의 한 시민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여유와 감성을 충전하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큰 감동을 얻어간다”면서 “매우 훌륭한 콘텐츠로, 내년엔 야외 무대에서 더욱 확장된 축제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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