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통이 화두이다. 더구나 지난 수년간 코로나19로 비대면 시간이 길어서인지 이 소통이란 말에 공감 깊은 게 사실이다. 스마트폰을 보면 단톡방에 초대된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위하여 명언 및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공유하기 바쁘다. 그곳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임 회원 전원이 참여하는 게 아니다. 대부분 몇몇 사람들만이 그곳에서 활동 하는 것을 종종 대할 수 있다.   어떤 소극적인 사람은 이곳을 통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싫어서 방관하는 이도 있단다. 또한 문자를 통하여 자기감정을 타인에게 들키는 게 꺼림직 하다는 사람도 있다. 물론 바쁜 일상에 스마트폰에 내장된 여러 단톡 방에 올리는 내용에 대하여 일일이 반응하기란 성가신 일이긴 하다. 특히 한밤중에 ‘카톡’하며 이곳저곳 단톡방에서 울리는 문자 음은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문명의 이기利器인 스마트폰을 통하여 많은 이들이 전화 대신 신속하게 문자로써 자신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달하곤 한다.   하긴 요즘은 핸드폰 속에 저장되지 않은 낯선 전화는 아예 안 받는 사람도 다수란다. 이 역시 사회에 대한 불신 탓이다. 비근한 예로 보이스피싱이 날로 진화되다보니 전화로 말미암아 받은 피해가 부쩍 증가해서일 게다. 일종의 피해의식이랄까. 이런 면도 있지만 바쁜 와중에 걸려오는 전화에 일일이 응대하는 일이 귀찮아서란다. 그래 중요치 않다싶으면 일부러 안 받는 경우가 많단다.   필자는 아직도 쉰 세대라서인지 문자엔 왠지 서투르다. 무슨 일이든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소통하는 게 더 편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생각에 상대에게 전화하면 어떤 경우엔 통화가 안 되기도 한다. 상대방 전화기에 부재중 번호가 분명 찍혔음에도 며칠이 지나도 연락조차 없기도 하다. 이럴 때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마저 희석되는 게 사실이다.   어느 전문가 분석에 의하면 경제적인 성공 요인 중 15%는 지식과 기술에 기인하지만 85%는 타인과 소통하고 관계 맺는 능력에 의해서 결정된단다. 요즘 그러고 보니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것 중 하나는 자신의 심장을 상대방에게 온통 드러내는 일일 것이다. 심장을 드러내는 일이란 과연 무슨 의미일까. 자신의 내면을 꾸밈없이 상대방에게 보여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마도 남녀 간 사랑이 아름다운게 이 때문일 것이다. 사랑을 할 때는 상대방 심장을 훔치기 위하여 자신의 마음 전부를 표출하기에 급급해 하잖은가. 그러나 대인관계에서 마음을 가린 채 상대방 눈만 응시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완벽한 소통이 아닌 불통이나 다름없다. 그래 소통은 벽壁을 가장 싫어한다.   ‘라포르(Rappor)’란 심리학 용어가 있다. 이는 두 사람 사이의 상호 신뢰 관계를 나타내는 뜻이다. 이렇듯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원만한 소통을 꼽을 수 있다. 평소 좋은 인간관계를 이끄는 습관 중 타인에 대한 배려, 친절, 그리고 상대방 장점을 진심으로 칭찬할 줄 아는 순수한 마음을 꼽을 수 있다. 이런 경험은 말로 변환되고, 말은 행동으로 이어지며 행동은 습관으로 자리 잡기도 한다. 습관은 성격을 형성하고 성격은 결국 운명까지 좌우하기도 하잖은가.   이로보아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먼 인생길도 혼자서는 외롭고 힘들다. 동행자가 곁에 있을 때 힘도 나고 순조롭다. 이 때문인지 주위에 좋은 인맥은 통장에 거금인 잔액보다 더 소중하다는 말까지 있다. 다가오는 2024년도 새해엔 긍정적인 마음으로 타인과 바람직한 소통을 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까보다. 인생에서 가장 달착지근한 것은 타인과의 좋은 관계이어서다. 오죽하면 노년일수록 많은 이들과 어울리라고 했을까. 노년에 어느 곳에서든 진정성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아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는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잖은가. 그러기 위해선 타인과의 원활한 소통이 생명이다. 그러고 보니 인간관계 시 필요한 필자의 브릭스(Brix)는 어느 정도일지 갑자기 가슴에 손을 얹게 되는 이즈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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