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키로 한 국민의힘 한 중진은 “악마라도 총선에 도움이 된다면 비대위원장으로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절박한 사연은 당 대표가 사퇴해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비대위원장 인선 또한 쉽지 않은 데 있다.   국민의힘은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것이라고 했으나 국민 눈높이에 맞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덕망 있는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비대위원장은 선거를 앞두고 총선 승리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하는 데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이 기준이 될 것 같다. 당 안팎에서는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원희룡 국토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 가운데 개혁성향이 있으면서 대중적인 인기 있는 인물이 낙점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의외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3선 이상 중진 회의에서 기존 수직적인 당정 관계를 보완할 수 있도록 당이 독자성을 가지고 주도적 역할을 실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의에 참석한 한 중진은 “용산의 대리인은 안 된다. 용산이 바뀌어야 한다. 그럼 국민이 어떻게 보겠나”라며 그런 문제를 보완하고 해결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 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 관계자는 “지금 국민의힘은 총선에 도움이 된다면 악마라도 비대위원장으로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이 겪고 있는 위기의 원인으로 수직적 당정 관계가 지목된다는 점에서, 지난 3월 전당대회 당시 ‘윤심’에 밀려 당대표 선거 출마를 포기한 나경원 전 의원도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금주에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나 내년 예산 통과와 맞물려 변수가 예상된다. 윤재옥 권한대행은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일각에선 우선 예산안 통과 등에 집중한 뒤 시간을 갖고 출범시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금 거론되는 인물 모두가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자질을 갖춘 인물들이다. 누구를 선임하던 좌고우면하지 말고 공백이 없어야 한다. “마누라 자식 빼곤 다 바꿔라”는 CEO 결단이 삼성 세계 1위를 만들지 않았는가. 총선에 도움이 된다면 악마라도 좋다는 당 중진의 던진 한마디가 태풍으로 변해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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