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예수님의 사랑 나눔을 실천해 우리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성탄절과 연말을 함께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2023년 올해는 코로나의 긴 터널 끝에 비로소 일상을 회복한 첫해였고 그래서 성탄절 캐롤은 어느 해보다 큰 축복으로 다가온다. 1902년 첫 예배 이후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경주시민들의 진정한 이웃으로 동행 해오고 있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경주제일교회(이하 제일교회)의 박동한 담임목사를 만나 변질돼가는 성탄 문화를 되돌아보고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들어보았다.120년의 역사 속에서 부흥과 성장을 일궈온 경주제일교회는 명실상부 지역과 사회, 경동노회 산하 전체 교회의 선도적이고 주도적인 역할과 더불어 일제강점기 경주 3.1 만세운동을 주도하며 민족의 선구자 역할을 담당하는 등 이후로도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난제들에 솔선수범하며 기여한 공로가 지대하다. 특히 올해는 `경주제일교회 120년사`를 발행하면서 교회와 지역의 120년 질곡과 영광을 망라해 교회 발전의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기도 했다. 봉사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와의 동행자로 다양한 행보를 해왔던 경주제일교회의 신념과 가치는 변치 않았고 오늘에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가오는 성탄절에도 변함없는 나눔과 섬김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하는 박동한 목사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자고 했다. 박동한 목사는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 `임마누엘` 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우리가 확신하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섬기는 일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나누는 것”이라고 전했다. 임마누엘은 히브리어로 ‘임’:함께, ‘마누’:우리와, ‘엘’:하나님이라는 의미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예수의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이름 중 하나가 바로 임마누엘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하나님을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으니, 하나님이 함께 계심의 표시로 예수님을 보내주셨고 ‘임마누엘’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바로 임마누엘이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표시’라는 것이다. “오늘 이 시대는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 암담한 시대다. 젊은이들은 미래가 불안하니 결혼이나 출산을 꿈꾸기 어렵고, 자영업자들은 높은 금리로 미래를 위해 사업에 투자하기 어렵다. 경주지역에는 지진 등 천재지변의 두려움도 간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임마누엘 은혜를 누릴 수 있을까? 바로 기도가 통로다. 기도를 통해 임마누엘의 은혜를 날마다 누리시길 바란다” 박 목사는 또 “때로는 우리 앞에 절벽이 놓여있을 때도 있다. 그때 두려워서 제 자리에 가만히 서 있기보다는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지금도 임마누엘로 계심을 믿고 한 걸음 더 내디뎌 보기 바란다. 어떤 불안과 위기 상황에도 우리 삶에 존재하고 계시다”고 덧붙였다. 제일교회는 성탄절을 맞이해 대표적으로 진행하는 행사 중 하나로, 사랑 나눔 프로젝트 ‘하나 더 장보기’를 운영한다. 성탄절,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이웃들에게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이 행사는 라면 한 박스, 휴지 한 롤, 참치 한 캔 등 우리가 장을 볼 때 하나 더 구입해 장을 보는 것으로,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교회 본당 앞에 수북하게 쌓인 생필품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행사다. 2019년 박 목사가 부임하면서 올해 5년째 나눔 행사를 펼치고 있다. 박 목사는 “성도들이 정성들여 가져온 물품들을 교회 안 어려운 이웃들에게 집집마다 배달하거나 경주 관내 러시아권 근로자들이 많은 ‘하이웃 교회’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근로자가 많은 ‘세움 교회’와 장애인 선교 단체에도 나눈다. 이는 ‘하나님이 당신들과도 함께하고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로로 우리가 쓰임 받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교인뿐만 아니라 지역민들도 동참하고 있다면서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는 나눔이야말로 이 행사의 의미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진정한 성탄의 의미는 나눔에 있다고 재차 강조하는 박 목사는 개인이든, 소속된 단체에서든 지역의 여러 복지시설에 한 번 더 관심을 가지고, 내가 가진 작은 것이라도 나눔을 실천해볼 것을 권했다. 성탄절만큼은 교회를 찾아 예배드리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그러한 실천은 먼저 자신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지역의 문제들을 풀어줄 실마리는 어디에도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오신 예수님은 섬김과 희생으로 구원의 길을 열어 하나님의 사랑을 완성했으니 함께 기쁜 성탄절을 맞이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올 한해 때로는 웃고, 때로는 힘들거나 슬퍼서 울기도 했을 지역민과 성도들이 한 해를 잘 갈무리하고 대립과 갈등, 비난을 멈추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화해하고 용서하기를 바란다. 낮아짐과 섬김, 희생을 실천하신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교회와 지역민이 통합을 이루는 성탄절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제일교회는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24일 오후 5시 성탄감사발표회, 25일 오전 11시 성탄감사예배, 31일 오후 11시 송구영신예배를 각각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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