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낮은 퓨전음악 등 다른 공연과 중복 `예산낭비 극심` 경주시가 10억원에 가까운 시민 혈세를 낭비하면서 `경주 한여름 꽃 축제`를 열어 전시 행정의 표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더욱이 축제 행사 가운데 봉선화물들이기 체험과 먹거리 장터 운영을 특정단체에 맡겨 막대한 이윤을 넘겨주는 것으로 전해져 특혜의혹까지 낳고 있다. 경주시는 당초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체험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에게는 행사안내부채와 경주관광안내 팜플렛 배부, 천연염색을 하는 관람객들에게는 체험한 손수건을 무료로 나눠주며, 국수와 막걸리, 파전 등 먹거리도 원가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시는 하지만 특정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먹거리 장터는 시중에서 300원 정도인 생수 1병에 1,500원을, 1통에 600원 남짓 하는 막걸리 1병에 무려 3,000원을 받는 등 5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고 있는데도 수수방관하고 있다. 특히, 이 단체는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조리면허도 없이 음식을 만들어 내다팔아 관광객들과 시민 건강을 크게 해칠 것이라는 걱정도 제기됐다. 게다가 6~10일까지 5일간 행사를 진행하면서 연일 35~36도를 넘는 폭염속에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쉴 그늘 막 하나 준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음수대와 커피 자판기 등 음료를 제공하는 시설도 갖추지 않아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뿐만 아니다. 경주시가 주최하는 봉황대 상설공연이 매 주말 봉황대에서 장르별로 색깔있는 공연을 펼치고 있는데도 비슷한 내용의 수준낮은 공연까지 열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행사에 참석한 최양식 경주시장은 퓨전음악공연의 경우 내용도 보잘것없을 뿐 아니라 음악성도 뒤떨어진다고 질책했다. 경주시는 10억원 규모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동부사적지 일원 40여만㎡에 조성한 연꽃과 황화코스모스, 부용화 꽃길 등 대규모 꽃단지가 새로운 볼거리로 부상함에 따라 이와 연계한 관광자원화를 위해 6일부터 10일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하루 4시간씩 동부사적지 첨성대 동편에서 추억이 담긴 봉선화물들이기 등 체험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신라복식 전시 및 대여와 전통음식요리 만들기 시연 및 차 시음, 천연염색 체험, 야생화·허브 전시 및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하고 볼 수 있는 `한여름 꽃축제` 행사도 펼쳐진다. 그리고 체험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에게는 행사안내부채, 경주관광안내 책자 배부와 천연염색을 하는 관람객들에게는 체험한 손수건을 무료로 배부하게 되며, 국수, 막걸리, 파전 등도 원가로 제공하게 된다. 이 행사는 관광객 유치증대를 위해 지난해 경주시 사적공원관리사무소(소장 권성택) 특수시책으로 처음으로 실시해 국내외 관광객 2만5천여명이 다녀가 성황리에 행사를 마쳐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 8일 행사를 보기 위해 부산에서 가족들과 함께 찾은 A모(45)씨는 "폭염속에 관광객들이 쉴수 있는 공간도 없을 뿐 더러 마실 물과 음료수, 커피자판기 등도 제공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며 "축제가 보다 실용적이고 내실있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황성동에서 가족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B(52)모씨는 "이같은 겉치레 행사와 바가지 상혼 때문에 되레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면서 시 당국의 보다 세심한 관심을 촉구했다. 일부 시 관계자는 "축제의 다양성은 보다 나은 축제를 위해 필요하지만 부서가 다를 뿐 같은 내용의 공연들은 통합해서 운영하는 것이 예산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에서 먹거리 장터와 봉선화물들이기를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이 단체는 전문직업 및 지역사회 리더들로 구성된 전세계적인 단체로, `로타리안`이라고 불리는 회원들은 인도주의적 봉사를 제공하고, 모든 직업의 높은 도덕적 수준을 고취하며, 세계 곳곳에서 선의와 평화를 구축하는데 협력하는 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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