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농축산물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한우와 체리입니다. 체리는 전국에서 경주의 상품이 가장 우수합니다. 건천읍 화천리에는 약 100여 농가가 모여있고 체리연구회라는 작목반도 형성돼 있습니다.품질 좋은 경주 체리를 와인으로 만들 생각을 하고 실행해 옮긴 이가 있습니다. 경주시 감포읍 노동리 농업회사법인 경주체리와인의 김영도 대표입니다. 그는 2000년부터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포도와 오가피로 증류주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서울에서 1년, 영천에서 3년간 와인과정을 공부했습니다. 또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와인과정 1년, 전통주과정 1년을 더 공부했습니다. 김 대표는 자신이 만든 와인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하고 싶어 소믈리에 자격증도 획득했습니다.경주의 체리는 다른 지역의 체리와 다릅니다. 신품종이 아니라 구품종이라는 것입니다. 구품종은 알이 작지만 과즙이 새콤달콤해 와인으로 만들기에 적합합니다.체리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C를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칼슘과 칼륨, 철분 등의 미네랄이 들어 있습니다. 담콤한 체리가 맛이 좋지만 신맛이 도는 체리는 비타민 A의 함량이 훨씬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체리를 꾸준히 먹으면 관절염 등의 염증과 통증이 많이 완화되는 것으로 전해지며 멜라토닌이 들어 있어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이밖에도 항산화 물질이 많아 노화를 억제하고 철분이 많아 임산부와 여성에게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김 대표는 체리와인은 다른 와인보다 제조 방법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실패율도 높았습니다. 체리의 과즙은 40%에 불과합니다. 포도의 80%에 비한다면 턱없이 적은 편입니다. 여기에 체리는 생산지 단가가 포도의 5배 정도 비쌉니다. 인건비도 과도하게 들어갑니다. 체리의 꼭지를 따는 인부 4명이 일을 해도 하루에 200㎏을 넘기지 못합니다. 생산된 와인의 단가는 다른 와인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조절해야 합니다. 결국 채산성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얘기입니다.김 대표는 연간 1.5~2톤 정도의 체리로 2000여 병의 체리와인을 생산합니다. 10년 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체리와인을 생산해 온 김 대표는 사명감을 가지고 이 일을 이어간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주 체리와인의 명맥을 이어왔는데 여기서 중단하면 맥이 끊긴다는 절박함도 있습니다.체리와인은 포도주에 비해 깊은 맛이 미진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냉정한 판단입니다. 포도주는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지만 고작 10년의 나이를 먹은 체리와인이 그 맛을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체리를 이용해 와인을 만들고 이것을 산업화 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또 대중화를 위해 탄산이 들어가는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면 일반인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 될 수 있고 수익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콘텐츠는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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