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표가 대낮에 피습당했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10시 25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11시30분 경남 양산마을에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이 대표의 정확한 용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공격당한 목 부위에 출혈이 심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백주에 테러는 2006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대표가 피습당한 이후 두 번째다. 현장에서 체포된 남성은 지지자처럼 행동하며 사인을 요구하며 접근하다가 소지하고 있던 20∼30cm 흉기를 꺼내 들고 범행을 저질렀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일 이재명 대표가 분산 방문 중 피습을 당하자 “동요하지 말라”는 문자 메시지를 소속 의원들에게 발송했다. 3일 오전 향후 당 운영과 관련한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소식을 듣고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서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 대표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소식에 대해 “증오의 정치, 독점의 정치, 극단적 진영대결의 정치가 낳은 비극”이라고 밝혔다. 2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고 죽고 죽이는 검투사 정치는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홍 시장은 “신년 첫날부터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흉기에 찔려 부상을 당하는 증오의 정치시대를 열었다”며 “총선을 앞두고 진영대결이 막 시작되는 시점에 발생한 이런 사태는 나라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신호탄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마치 2006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대표가 피습당한 사례를 연상시킨다”며 “증오의 정치, 독점의 정치, 극단적인 진영대결의 정치가 낳은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은 “이재명 대표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전했다.   아무리 정치가 타락해도 이런 비극은 없어야 한다. 허술한 경호도 문제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 아니라 범행동기를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 경찰은 우발적인지 아니면 계획된 범행일 경우 그 배경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한 줌의 의혹이 없어야 한다. 이런 폭력 정치 비극은 우리 정치 앞날을 크게 우려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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