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칼슘 부족이 원인이라는 것은 누구나 납득할 수 있지만, 알츠하이머병도 칼슘 부족이 원인이라고 하면 “뭐? 어째서?”라고 말할 것이다. 고령사회에서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이 2가지 병은 사실은 똑같이 칼슘 결핍증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다.   일본 칼슘연구소 소장 겸 고베대학 의학부 교수 후지다 타쿠오 박사는 그의 저서에서, 칼슘이라 하면 뼈나 치아를 연상하지만, 사실 칼슘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전달 기능’이다. 우리들의 신체는, 약 6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혈액은 그저 붉은색의 액체처럼 보이지만, 실은 수억 개의 적혈구와 백혈구가 부유하고 있다. 간장(肝臟)은 간세포가 잘 묶여 벽돌처럼 쌓여 있는데, 그 사이를 세포에 영양을 실어나르는 혈액이 흐르고 있다.    뇌에는 약 140억 개의 신경세포가 모여있다. 사람의 신체는 매우 복잡하게 보이지만, 막히는 곳은 세포들의 집합인 것이다. 집에서 어느 콘센트를 사용해도 같은 전압, 전류가 흘러서, 어떤 방에도 텔레비전과 PC를 사용할 수 있고, 똑같은 전류가 얻어지듯이, 혈액 속의 칼슘은 확실히 이 전류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약 60조 개라는 인체의 세포에 빠짐없이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그 덕분에 뇌세포는 제대로 사물을 기억하거나 생각하거나 심장 세포가 늘어나거나 줄어들거나 하여 혈액을 전신으로 보낼 수 있다.   바꿔말하면 칼슘이 전달하는 신호(정보)에 의해서, 하나하나의 세포는 기능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포 내(內)와 세포 외(外)의 칼슘농도가 ‘1대 1만’이라는(이 대목을 확실히 이해해야 함) 큰 농도차를 유지하는 것이 절대조건인 것이다. 매일 칼슘을 필요한 만큼 섭취하지 않으면, 신체 속에는 칼슘이 부족하게 되어 혈액 속의 칼슘농도가 저하된다. 그러면 칼슘 정보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심장은 멈춰버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큰일이므로, 생명 유지의 구조에 따라 즉시 부갑상선에 있는 센서가 칼슘 부족을 포착하여 부갑상선 호르몬을 분비, 뼈에서 칼슘을 녹여내어 혈액 중의 부족분을 보충하여, 심장이 멈추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 인간의 혈액 속의 칼슘양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곤란하게도 부갑상선 호르몬에는, 다른 한편으로는 신체의 각 세포 내에 여분의 칼슘을 억지로 밀어 넣는 작용이 있는 것이다. 즉 칼슘이 부족하게 되면, 절대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철칙 ‘1대 1만’이라는 세포 내(內)와 세포 외(外)의 칼슘농도 차의 균형이 붕괴 세포 내(內)의 칼슘이 증가해 버린다. 이렇게 되면, 각각의 세포는 정보를 포착할 수 없어져 올바른 기능을 할 수 없어진다.   이와 같이 칼슘이 부족하면, 오히려 세포 내의 칼슘이 증가 해버리는, 반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을 칼슘 패러독스(Calcium Paradox)라 하고 있다. 칼슘 패러독스로 신경세포 내(內)에 칼슘이 증가해 버리면 어떻게 될까? 신경세포 자체가 사멸의 길을 더듬는 동시에, 정보는 혼란스러워지고, 사물을 파악하거나 올바르게 생각하는 힘을 잃게 된다.   더 무서운 것은, 뇌세포는 다른 세포와 달리, 재생되지 않는다. 백혈구나 적혈구처럼 몇주 내지 몇 개월 동안 항상 새로 태어나는 세포라면 별 지장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뇌세포는 한번 죽으면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의 수가 점점 줄어든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알츠하이머병도 수십 년 동안 칼슘 부족이 계속된 결과 뇌세포 내에 칼슘이 증가한 것이 큰 원인이다. 별로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골다공증과 알츠하이머병이 칼슘 부족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다. 즉 골다공증 환자는 알츠하이머병의 예비군인 것이다. 동아일보 2023년 9월 23일자 “길 잃고 실족하고 사라지고...100만 치매 환자 모두 문제다” 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현실을 일깨워주는 기사이지만, 누가 이것을 눈여겨 읽었을까? 한술 더 떠 같은 신문 12월 28일 자 “65세 이전 치매, 사회적 고립 땐 발병 위험더 커”란 네덜란드와 영국 연구팀의 연구 데이터는 우리를 완전히 코너로 몰아붙이고, 희망의 촛불을 완전히 꺼버릴 태세다. 아 우리는 이제 어떻게 헤쳐나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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