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 2년 남짓 일본 총리를 지냈고 총리직 퇴임 이후에도 막후 실세로 영향력을 떨쳤던 다나카 가쿠에이(1918∼1993)의 옛 저택이 화재로 소실됐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도쿄도 분쿄구 소재 다나카 가쿠에이 옛 저택에서 전날 오후에 불이 났고, 부지 내에 있는 또 다른 가옥의 유리창이 몇 장 깨졌다.다나카 전 총리의 장녀인 다나카 마키코 전 외무상과 그의 남편인 다나카 나오키 전 방위상은 별도 가옥에 거주하며 가끔 청소 등을 하기 위해 2층 저택을 드나들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화재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두 사람은 저택에 머물지 않아 다치지 않았다.일본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저택 1층 불단에 놓였던 향이 화재 원인으로 보인다고 이날 밝혔다.이와 관련해 다나카 마키코 전 외무상은 "어제 낮에 향을 2개 피웠다"며 "양초의 불은 껐다"고 말했다.이 저택은 다나카 가쿠에이가 총리로 활동하던 1972년부터 1974년까지 수많은 정치가 등이 드나들었고, 이후에도 국정을 움직인 무대이자 권력의 상징이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요미우리신문도 "'전후 최대 스캔들'로 불리는 록히드 사건으로 다나카 전 총리가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될 때 출두한 곳이 옛 저택"이라며 "1992년 4월에는 장쩌민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이곳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역사의 무대가 하나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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