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축구대회가 성황리에 끝이 났다. 전국에서 189개교 398개팀이 참가해 1,2차 리그전을 거쳐 우승팀을 가리는 이번 대회는 전자득점판까지 설치된 천연·인조잔디구장 21면에 9면의 예비경기장과 서천둔치 잔디적응훈련장 15면까지 갖춰 경주시로서는 만반의 준비를 한 셈이다. 거기에 라이온스·로타리클럽 등 민·관 합동으로 참가 선수단을 끝까지 책임지는 `원스톱 서비스’와 상시 운영한 자원봉사, 숙박, 의료지원, 교통통제 및 안내반도 별 사고 없이 대회를 치루는데 한 몫 하였다. 이로써 189개 초등학교 398개팀 6,000여명의 선수들이 총 897경기를 통해 맘껏 기량을 펼친 대회가 되었다. 주최측인 경주시와 한국유소년축구연맹은 이번 대회가 유소년 축구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전국적으로 인기 있는 대회로 자리매김 해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점도 있다. 우선 경기에 임하는 지도자들이 문제가 많다. 아이들에게는 경기의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올바른 전인교육이 우선임에도 일부 감독들은 경기를 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들을 거침없이 내뱉았으며, 경기에 질 경우 위로와 용기를 북돋워 주기는커녕 고개를 돌리며 냉대하는 등 서슴없는 비교육적 행태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부 몰지각한 학부모들도 있었다. 자녀들의 팀을 응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것이 과열되어 상대팀 학부모와 쓰레기통을 던지며 주먹다짐까지 하였으니 어린 선수들이 무었을 보고 배웠을까? 또한 37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에 경기를 강행하는 무리한 경기진행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지만 만일 큰 사고라도 났다면 어찌 했을까 생각만으로 끔찍하다. 지역 학교의 축구 기반도 문제다. 초등학교 축구팀은 작년에 창단된 입실초교 하나뿐이며, 중고등학교 팀도 무산중과 경주정보고 각 1개팀에 불과하다. 이웃 일본은 초등학교 축구팀이 없다. 다만 3~4개 초등학교의 학생들로 구성된 클럽팀이 수도 없이 많다. 경주도 기반시설을 충분히 활용하여 초등학생 뿐 아니라 중고교 학생들이 취미로 축구활동을 하도록 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하겠다. 문화·체육행사를 돈과 결부하는 자체가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시가 대회에 지원하는 지원금과 경기장 관리에 따른 경비를 계산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올텐데 여기에 시민 불편까지 합한다면 과연 남는 장사일까? 경주시는 대회 기간에 학부모와 응원단이 대거 몰리면서 여름철 경주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300억의 경제파급효과가 있다고 선전해대지만 취재결과 한 학교당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아야 천만원 정도 쓰고 간다니 단순계산으로 10억 정도 밖에 안 되는데 거품을 넣어도 너무 많이 넣었다. 일부에서는 학부와 감독, 코치가 야간에 마셔대는 술값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유소년축구대회 유치가 아이들 불러 모아 축구시켜놓고 술장사 하자는 것은 아닌 것 않은가? 송흥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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