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가운데 ‘인(사람)은 노(노인)로 쓴다’는 전래가 있다. 그 뜻은 사람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분이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수많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파란만장한 일들을 겪어 오신 분이라 배울 것이 아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성공과 실패를 다 거쳐 오신 일에 원인과 방법을 이미 터득하신 분이다. 그분들의 말씀이 최고의 약이 되기 때문에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란 말이 생겨났다. 사람으로서 나아갈 길을 그치지 않도록 교도하고 훈육하고 깨우쳐 주는 것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가르침(교훈)은 청년에게 있어서는 제어(조절)된 기품, 노인에게 있어서는 위안, 가난한 자에게 있어서는 재산, 부자에게 있어서는 장식이라 한다. 충고의 말씀에 생각하는 기술을 가르쳐야 하지, 이미 생각한 것을 가르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선인들의 말씀으로 할 수 있다면 교훈으로써 악(惡)을 고쳐라. 할 수 없다면 악을 너에게 주어진 시련이라고 생각하여라 한다. 시조 시인 이영도의 ‘내 생애의 금언’이란 글에, “자기 생애의 생활지표를 삼을 수 있는 교훈을 가슴에 지닌 만큼 고마운 일은 없을 줄 안다”고 했다.격언은 말의 내용이 사리에 꼭 맞아 인생에 대한 교훈이나 경계가 되는 짧은 말이다. 격언이나 명언은 사회인에게 있어서 최대의 보배이다. 구약성서 ‘잠언서’도 역시 사람이 살아가는데 교훈이 되고 경계가 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솔로몬과 현자들의 지혜로운 말을 모아 엮은 내용이다. 도덕(도리)의 교훈은 긴 담론보다 짧은 격언이 알기 쉬운 것이다. 그리고 또한 격언은 몇 마디 말로 깊은 뜻이 있어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격언은 간결하고 천금의 의의(의미의 뜻)가 있다는 것이다. 교훈이나 격언이나 비슷한 의미를 가진 속담은 속된 이야기의 속설이지만 민중의 지혜가 응축되어 구전되는 민간격언으로 역시 사리에 들어 맞는 유명하고 훌륭한 말로 인정하는 글귀다. 속담은 많은 세월동안 숱한 경험을 겪은 성자나 현인들의 전해온 말로써 평상인의 철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자는 속담을 두고 곰팡내 나는 말의 재료라 하지만 만민이 기지로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서 재빨리 발휘하는 재치이다. 그래서 속담을 두고 직관의 성역이라 한다. 어떤 사회학자는 속담을 두고 무식한 사람의 문학이라 하지만, 속담은 인간 애환의 마침표라 한다. 이집트의 속담에서 최악의 것들은 잠자리에 있으면서 잠자지 못하는 것이며 오지 못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고, 기뻐하려고 하면서도 기뻐하지 못하는 것이라 한다. 시인 롱펠로의 ‘고귀한 이야기들’이란 글에서. 다리(교량)에 이를 때까지는 다리를 건너갈 걱정을 하지 말라는 아주 재치 있는 옛 속담이 있다. 또한 기억하고 싶은 것으로 사회나 집단에 대해서 어떤 의견이나 주장을 호소하거나 알리기 위하여 주요 내용을 간결하게 표현한 것으로 짧은 글귀인 표어가 있어 학창시절 가슴에 달고 다니던 시절도 있었다. 슬로건·모토라 해서 주요 행사 때마다 번갈아 가며 부착했다. 생생한 기억은 필자도 한때 도서관 앞에 게시할 표어를 헌상했는데, ‘지성의 방울은 언제나 조용히 울린다’는 표어가 채택된 적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모든 것들이 들어면 약이 되고, 치료가 되는 말씀을 금언(金言)이라 한다. 금(金)같이 귀한 것으로 생활에 본보기가 된 귀중한 내용의 짧은 어구로 불멸의 법어라 한다. 귀중한 말씀을 몇 구절 각론 한다면 격언은 몇 마디 말로 깊은 뜻을 나타내는 명언이다. 속담은 민중의 소리, 따라서 하나님의 소리·속담은 매일 매일의 경험의 소산이다. 행복의 계단은 미끄러지기 쉽다. 행복은 자신의 가정에 있다. 타인의 정원에서 찾을 것은 아니다. 교훈은 훈시적이고 격언은 자각적이며 속담은 자행적으로 지키고 따르면 심신의 보약이 된다. 교육은 가르치어 기르는 것이고 또한 지식을 주는 것이다. 콩은 물만 먹고 자라면 콩나물이고, 밭에서 자라면 열매 맺는 콩나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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