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후인 10일은 갑진년 음력 초하루 설날이다. 설 전날부터 4일간 연휴가 시작된다. 설날(Seollal)은 추석과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적인 명절이다. 양력 1월 1일은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이지만 설날은 조상에 차례를 지내고 일가친척들이 만나는 전통 명절이다.   이번 설 명절은 총선을 눈앞에 두고 있어 선거 이야기가 화두가 될 것 같다. 설날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명절이다. 친척이나 이웃 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리면 복주머니에 세뱃돈이 넘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1년 내내 신세를 진 분들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주고 받기도 한다. 친척들은 편을 갈라 윷놀이를 하고 웃음꽃을 피운다. 이 모두가 한민족 고유의 풍습이며 미풍양속이다. 그믐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샌다고 하여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한 후에는 윷놀이·널뛰기·연날리기 등 여러 민속놀이를 하며 이날을 즐겼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1년 동안 빗질하며 빠진 머리카락을 빗 상자 안에 모아 두었다가 설날 해질무렵에 태우며 나쁜 병을 물리치고 건강을 기원하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설날 흰떡을 사용하여 떡국을 만드는 것은 새해 첫날이 밝아오므로 밝음의 뜻으로 흰떡을 사용하고, 떡국의 떡을 둥글게 하는 것은 둥근 태양을 상징하는 등 태양숭배 사상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설날이 되면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고, 세배 하러 온 손님에게도 대접한다. 이때 반드시 떡국을 차린다.   흰쌀을 빻아 만든 떡국은 설날 아침 제사 지낼 때 제물(祭物)로 차리거나 손님에게 차려 내는데, 새해 때마다 떡국을 먹으므로 아이들이 나이를 물을 때 "떡국 몇 그릇 먹었느냐?"고 묻기도 한다. 설날 차리는 음식은 `세찬(歲饌)`, 술은 `세주(歲酒)`라고 한다.   설날은 해(年)의 한 간지가 끝나고 새 간지가 시작되는 날로, `설`은 `설다`, `낯설다`, `익숙하지 못하다`, `삼가다` 등의 의미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양력 1월 1일을 신정이라 했고 일본에서는 화력(和曆)을 양력으로 바꿀 때 음력 설날을 구정이라고 불렀다. 음력 설은 서기 488년 신라 비처왕 시절 설날을 쇠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있다.   이후 고려와 조선까지 이어졌다. 광복 이후 음력설은 명절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양력 1월 1일부터 3일간씩 공휴일로 지정했다. 민족과 함께 애환을 함께해온 설날은 우리 고유명절임에는 틀림이 없다. 친척 간의 덕담과 총선 이야기로 꽃을 피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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