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익숙한 현실이다. 역학적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의 종류에 따라서는 특히 큰 영향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배우자나 부모나 아이, 그 외 소중한 사람과의 사별이나, 실업이나, 굴욕의 경험이라고 하는 이른바 인생의 하나의 대사건이다. 그러한 상황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은, 우울증의 배경위험과 비교하면 9배나 된다. 따로 보면, 우울증 증상 발현의 약 80%는 강한 스트레스를 동반한 사건 이후다.   사람을 가장 우울하게 만드는 스트레스는, 소중한 관계의 상실과 사회적 거절을 모두 수반할 때 생긴다. 아내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한 남자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은, 부부관계 상실이라는 이유로 10배로 올라가지만, 아내로부터 이혼을 선고받은 남자가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 위험은 20배가 된다. 결혼생활의 상실감은 버림받았다는 굴욕으로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우울증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무엇이 계속되지 않았는가 하면, 사회적 스트레스와 같이 이러한 괴멸적인 영향을 주는가 하는 것이다. 근세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파의 의견은 이렇다. “그럼 당신도 그럴거에요.” 만약 당신의 아내가 다른 누군가와 함께 도망친다거나, 만약 다니든 직장을 잘린다면, 그것은 큰 충격일 것이다. 충격이라는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우울증에 걸린다 해도 그것에는 본인의 잘못 때문이라는 함이(含飴)가 있다. 즉 냉정함이 부족하다는 증거라든지, 본인의 어떤 잘못 때문에 그런 것을 당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아픔은, 그것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정신적 실패의 치욕으로, 더욱 강해진다. 하지만, 마음의 내성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신체의 염증반응에 근거한 다른 설명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최근 20년간 크게 증가했다. 인생의 중대사가 면역계에 영향을 준다는 단서를 가장 먼저 가져온 데이터는, 사별로 인해 평균 여명(餘命)이 줄어든다는 보험회사의 통계다. 아내로부터 이혼을 선고받거나, 어떤 끔찍한 일을 당하면, 우울증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암이나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아지고, 예측되는 수명도 그 이전에 비해 짧아진다. 단순한 말씨로 마음이 상해 죽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사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예상보다 젊은 나이에도 죽는다. 오랜 세월 함께한 부부로 돌아가신 지 몇 주 만에 남겨진 분도 돌아가셨다는 말도 가끔 듣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부부가 둘 다 사는 사람보다 홀로 있는 사람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평생의 반려자를 잃는다는 감정적, 사회적 충격은 살아나기 위한 건강에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보험회사는, 그것을 숙지하고 있다. 고객에게 사별 상담을 권하는 것도 그래서다.   슬픔은 사람을 죽인다. 이는 또 하나의 확실한 사실이며, 여기에는 면역학적 설명이 있다. 현재 알고 있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는 사건은 면역계라는 연못에 큰 돌을 던져, 여러 종류의 면역세포의 작용과 이들의 상호작용에 큰 파문(변화)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자기의 최전선을 순찰하고 있는 자연 면역계 대식세포는 이물(異物)이 들어오면 활성화되어 더 많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혈액순환으로 내보낸다. 대식세포의 과잉한 활성화는 염증으로 인한 죽상동맥경화를 일으켜, 심장이나 뇌혈관에 혈전(血栓)을 만들 위험이 높아져, 그 결과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을 일으키기 쉬워진다.   사회적 스트레스가 면역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마음이 상하는 것이, 어떻게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한가지 설명이다. 사별에 비하면, 극단적이지 않는 사회 스트레스가 역시 대식세포를 활성화 시킨다. 사이토카인이나 CRP 같은 염증성 바이오마커는 빈곤, 차금(借金)상태, 사회적 고립 같은 많은 스트레스 풀인 상황하에서 늘어난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돌보는 사람, 치매 배우자나 가족의 책임을 매일 짊어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염증성 바이오마커 같은 값은 증가하고 있다. 또 어린 시절 가난이나 구박이나 학대를 경험한 어른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에서의 소식은, 2025년의 치매 환자 수가 일본 인구의 5.5%인 700만 명을 돌파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도호쿠 대학의 뇌과학자 오산나이 마코토 교수가 “뇌는 칼슘이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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