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정(玄武頂)이란 혈장의 뒤편 가까이에 높이 솟은 산을 말한다. 이것은 태조산으로부터 흘러오는 생기를 혈장에 직접 공급하기 때문에 사신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산이다. 그래서 풍수에서는 현무정을 주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형체는 천차만별이지만 그중에서 단정한 것이 으뜸이고 그렇지 못한 것은 불길한 것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토성(土星: 산 정상이 평평한 일자문성), 금형(金形: 반달모양), 목성(木星: 문필봉 모양)의 산만이 그 아래에 제대로 된 혈을 맺을 수가 있고 화성(火星: 바위로 이루어진 石山), 수성(水星; 물결모양)의 산 아래에서는 진혈이 맺히지 않는다.   풍수고서 『錦囊經』에서는 큰 부자가 되는 터는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금궤처럼 생긴 것으로 재물이 몰려 들어옴이 마치 냇물이 들어옴과 같다 하였고 『明堂論』에서도 부봉사(富峰砂) 있는 곳에 거부 자손 틀림없다 하였다. 또한 세상 만물은 근본 없는 물체 없고 이름 없는 물상 없다하여 천체의 근본은 북극성에 있고, 지체의 근본은 북극 측에 있으며, 초목의 근본은 뿌리에 있고, 인간의 근본은 조상에 있으며, 명당의 근본은 주산(현무봉)에 있다 하였으니 풍수에서는 혈장 뒤 현무봉의 모양에 따라 후손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다양하다고 해석한다.    또한 주산(현무봉)이 후부하면 거부 자손 태어나고 주산봉이 험악하면 추한 자손 태어난다 하여 후손들의 빈부와 귀천이 모두 혈장 뒤 현무봉의 모양에 따라 결정된다 하였다. 이와 같이 모든 고서에서 주산(현무봉)의 형상을 중요시하고 있는데 풍수에서 주산을 중시하는 까닭은 혈의 결지 여부, 혈의 크기, 지기의 종류, 국세의 크기까지도 주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무(주산)는 혈의 뒤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 혈장의 생기 보존에도 큰 도움을 주지만 주된 역할은 혈을 맺을 내룡을 출맥시킨 어머니와 같은 산이다. 태조산에서 뻗어온 용맥이 중조산과 소조산을 거쳐 지기(地氣)가 일단 머문 곳이고, 이 기운이 입수를 거쳐 혈(묘소 안)에 생기를 주입 시킨다. 그 모습은 혈장을 향해 머리를 드리운 듯해야 한다. 고서 『錦囊經』에서도 혈장 뒤 현무정이 혈장을 향해 고개를 숙이지 않고 높이 쳐들었다면 이것은 시신의 안장을 거부하는 형상으로 그곳에서 뻗어 내린 내룡에는 생기가 없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혈장에서 뒤를 보아 하늘이 훤히 보인다는 것은 현무정이 수두(垂頭)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현무정 뒤편에는 불룩하게 탁(托)이 붙어야 반작용의 힘으로 앞쪽으로 밀어주어 수두를 한다. 현무정은 기품과 위엄을 가지되 유정함을 잃어서는 안 되고 다른 산(주변 사신사)을 위압하는 자세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남편은 가장으로서 위엄을 갖추어야 하되 자상함이 있어야 되는 것과 같고 또한 자식들은 평범한데 아버지가 지나치면 자식들이 열등감을 가질 우려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현무정이 많은 양의 생기를 공급해야 입수와 혈도 많은 양의 생기를 공급받게 되고 이러한 곳에 시신을 안장해야 망명의 안녕과 더불어 그 후손들에게도 발복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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