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국 의대생이 동맹휴학을 결의한 가운데 21일 하루에만 3천25명이 넘는 의대생이 휴학을 신청했다. 전체 휴학 신청은 1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 수는 3천25명으로 집계됐다. 19일 1천133명, 20일 7천620명에 이어 사흘간 총 34개 의대에서 1만1천778명이 휴학을 신청한 것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과대학 재학생 1만8천793명 가운데 62.7%가 휴학 신청을 했다. 사흘간 휴학이 승인된 경우는 입대, 유급, 건강 등 정부 정책과 상관없는 44건에 그친다.나머지는 동맹휴학을 위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여겨진다. 휴학계를 제출했다 철회한 뒤 다시 제출하는 등 중복 인원을 고려하더라도 1만명가량이 집단 휴학에 동참한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가 구체적인 대학명과 휴학 인원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각 의대는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동맹휴학 참여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고려대 의대는 전날 오후 8시 기준 재학생 503명 가운데 378명(75.15%)이 휴학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20일을 기점으로 전국 의대생 동맹휴학 대열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연세대 의대는 539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대학별로 보면 경희대 561명, 이화여대 280여명, 성균관대 213명, 아주대 228명, 인하대 245명, 건양대 289명, 강원대 231명, 충북대 247명, 원주의과대 514명, 전북대 646명, 전남대 282명, 원광대 454명, 경북대 510명, 부산대 582명, 제주대 186명(이상 20일 기준)이다.한양대, 차의과대, 충남대, 을지대, 조선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계명대, 경상국립대도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냈다고 밝혔다. 수업 거부 등 단체행동도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는 전날 10개 의대에서 수업 거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의대협)은 15일과 16일 잇따라 긴급회의를 열어 20일을 기점으로 전국 40개 의대 학생이 동맹휴학 또는 이에 준하는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다.이들은 20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날림으로 양성된 의사로부터 피해를 볼 미래 세대와 환자의 건강, 증원으로 인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할 후배를 보호하기 위해 금일부로 동맹 휴학계 제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단체 행동이 장기간 이어지면 학생들은 `집단 유급`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이 주어진다.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교육부는 "동맹휴학은 대학 학칙상 휴학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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