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현역횡재, 뒤숭숭 비명횡사는 4ㆍ10 총선을 앞둔 여야의 공천 장면을 상징하는 말이다. 현역이 확연한 강세인 국민의힘과 이재명계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더불어민주당의 양태가 이런 말을 낳았다.   국민의힘 1차 경선 결과 5명 현역의원 전원이 경쟁자를 눌렀다. 특히 충북 정우택(청주상당, 5선)ㆍ이종배( 충주, 3선)ㆍ박덕흠( 보은-옥천-영동-괴산, 3선) 의원은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이면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빼는 불이익을 안고도 이겼다. 이들 중 한 명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30%에 해당해 20%의 감점까지 더해져 -35%의 페널티를 안고도 경선을 통과했다. 감산이 유명무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장동혁 사무총장은 26일 “감산에도 신인이 현역을 못 이기면 본선 경쟁력을 어떻게 담보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여당 이렇게 조용한 공천은 유래가 없다. 영남, 강원, 서울 강남 3구(책임당원 50%ㆍ여론조사50%)를 제외한 지역에선 여론조사 비중(80%)이 책임당원(20%) 비중을 크게 앞서도록 설계하면서 인지도가 승패의 핵심 요인이 됐다. 결과적으로 현역 컷오프는 7명으로 제한하고 하위 평가 감점으로 교체율을 높이겠다는 공관위의 시스템 공천 구상이 기득권 공천의 부작용을 낳고 있는 셈이다.    현역과 정치 신인이 경선을 붙으면 조직력과 인지도에서 앞서는 현역이 최소 2배 이상 차이 나는 게 당연하다. 컷오프가 아니고선 득표율 기준으로 가산점ㆍ감점을 적용해선 현역이 신인에 겁낼 이유가 없다. 하지만 민주당 상황은 180도 다르다. 민주당은 지역을 막론하고 권리당원과 일반 여론조사가 50%씩 반영된다. 특히 지난 대선과 이재명 대표 체제를 출범시킨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 위주로 권리당원의 주류가 바뀌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 색출에 앞장서는 등 실력 행사도 마다치 않는다. 공천 국면에선 원외 친명 그룹인 더민주혁신회의가 목소리를 내는 등 친명계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다시피 하고 있다. 이번 공천은 기대했던 물갈이는 없다. 그래서 국민의 힘 공천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면 감동적인 공천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에는 고위공직자가 많아도 너무 많다. 사회적 약자 장애인에 대한 배려 없이 그들만이 잔치에 국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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