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병이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질병 이외의 생활습관에 기인하는 암, 심장병, 뇌졸중,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말한다. 생활습관병이 무서운 것은, 다른 질병의 ‘방아쇠’가 되기 때문이다. 20세기 중엽까지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과일은 과당, 포도당, 설탕 등 저분자(低分子)의 당류를 포함하기 때문에 생활습관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 생각은 다음 3가지 보고서에서 크게 바뀌었다.   첫 번째 보고는 1982년 당시 미국에서는 암의 이환율(罹患率)과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암 발병에 미치는 요인에 대해 역학조사가 실시되었다. 그 결과 암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담배)을 중지할 것, 식사내용을 개선하여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가 과일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첫걸음이 되었다. 하지만, 과일 섭취는 암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과일에는 과당, 포도당, 설탕 등, 저분자 당류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생활습관병을 유발하지 않을까? 과일 섭취에 신중한 의사들이 많았다.   두 번째 보고는, 이러한 과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미국식품의약국( FDA)은 저분자 당류(과당, 포도당, 설탕 등)와 생활습관병에 관한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논문을 모아 둘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미국 FDA는 1986년 과일에 함유된 저분자 당류는 심장병, 뇌졸중,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고 보고했다. 이렇게 해서 과일 유해 논쟁은 과학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이것이 과일의 견해를 크게 바꾼 것이다.   세 번째 보고는,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DASH-식사섭취법(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eating plan=고혈압예방을위한식사섭취법)의 섭취 시험결과이다. 1997년에 DASH 식사법을 개발한 미국국립심폐혈연구소(NHLBI) 등은, DASH 식사 섭취법의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대규모 인간개입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 식사법을 따르면, 식생활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혈압을 낮추며, 생활습관병의 예방을 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 결과가 널리 받아들여진 이유는, 대규모 인간 개입시험을 바탕으로 얻어진 결과였기 때문이다. DASH 식사 섭취법은, 미국 사회복지부, 미국 국립위생연구소, 미국 국립 심폐혈연구소가 공동으로 1997년 고혈압 예방을 위해 개발한 것이다. 이 식사 섭취법은, 포화지방산, 콜레스테롤, 총지방, 살코기, 과자, 가당 음료의 섭취량을 줄이고, 과일, 채소, 저지방 유제품, 전-곡류, 생선, 닭고기, 견과류의 섭취를 늘리는 식사법이다. DASH 식사 섭취법이 기존 식사법과 크게 다른 점은, 과일을 1인(人) 일(日)당 4~5서빙 (320~400kcal)으로 많이 섭취한다는 것이다. 즉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생활습관병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서빙(SV)이란, 식사 섭취단위를 말하며, 1SV는 한사람이 한 번에 먹는 분량을 나타낸다. 1회에 먹는 분량을 1SV로 보여주는 것은, 세계 공통이지만, 1SV의 양(1VS=1접시)은 나라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는 1VS의 기준으로서 바나나 1개, 오랜지 1개, 작은 사과 1개, 멜론 1조각, 등으로 대충 결정하고 있지만, 이것은 계속 오래 먹기 위한 생각이다. 다만 1회당이라고 하면 엄밀하지 않지만, 긴 기간으로 보면, 정해진 값이 된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일본의 1SV 그램 수는 주식(主食), 주채(主菜), 반찬 등에 따라 다르지만, 과일 1VS는 약 100g이다. 우리나라의 1SV는 필자가 공부하지 않아 알 수 없다. 다음으로 과일이 생활습관병의 위험을 낮추는 이유를 보겠다. 과일에는 ①비타민류의 영양소, ② 고혈압을 유발하는 나트륨(Na)의 배설을 촉진하는 칼륨(K),③콜레스테롤, 지질, 및 노폐물의 배설을 촉진하는 식이섬유, ④폴리페놀과 카로티노이드 등 피토케미컬이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에는 현대 인류를 위협하는 3대 사인인 암, 심장병, 뇌졸중의 예방에 유효하다. 그러나 세계 사람들은 반대로 사자와 같은 육식동물인 것처럼 육류를 더 많이 섭취하고 있다. 따라서 생활습관병 환자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설상가상으로 의사들마저 파업하고 있다. 어떤 병이 들어도 각자도생하지 않으면 살아날 방법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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