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대금업자 하면 샤일록이 떠오른다. 샤일록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인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이다. 그런 고리대금업자에게 상인이 돈을 빌렸다. 그러나 기일이 가까웠지만 돈을 갚을 수가 없었다. 이런 형편을 눈치챈 고리대금업자가 음흉한 흉계를 꾸민다. 그 상인에게는 예쁜 딸이 있다. 그 딸에 흑심이 생겼다. 그래서 제안을 한다. 정원에 있는 검은 돌과 흰 돌 하나씩 주머니에 넣고 그중 하나를 딸이 꺼내는 제안을 한다. 만약 딸이 흰 돌을 꺼내면 돈도 갚고 고리대금업자에게 시집을 안 가도 되지만, 검은 돌을 꺼내면 돈은 갚는 것으로 하되 고리대금업자에게 시집을 가야 된다는 조건이다. 그렇다고 이 제안을 거절할 형편이 아니다. 그러나 그 딸은 나이 많고 음흉한 고리대금업자에게 시집가는 것은 죽기보다도 싫었다. 고리대금업자가 정원에서 돌을 집어 주머니에 넣는데 검은 돌 2개를 집어넣는 것을 딸이 보았다. 주머니에서 꺼내면 보나 마나 검은 돌이다. 아주 난감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고리대금업자의 음흉한 흉계를 폭로할 수도 없다. 그러면 상인은 돈을 갚지 못해 감옥에 갈지도 모른다. 만약 당신이 딸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이 문제의 해결책은 평범한 생각으로는 풀리지 않는다. 관점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마침내 지혜로운 딸이 돈도 갚고 시집도 안 가는 방법을 찾았다. 돌을 꺼내는 순간 “어머나” 소리치며 돌을 정원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아이구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로 돌을 떨어뜨렸는데, 주머니에 남아있는 돌을 보면 제가 무슨 돌을 꺼냈는지 알 수 있다고 말을 했다. 주머니에 검은 돌이 남아있으니 꺼낸 돌은 흰 돌이 되는 것이다. 고리대금업자의 음흉한 흉계를 깨뜨리고 아주 쉽게 문제를 해결했다. 만약 고리대금업자가 검은 돌과 흰 돌을 넣었더라면 확률은 50%였다. 그러나 관점을 남아있는 돌로 바꾸니 확률은 100%가 되었다. 오히려 상황이 역전되었다. 이렇게 꺼내는 돌에 집착하는 것이 수직적 사고이고, 남아있는 돌로 관점을 바꾸어 생각하는 것이 수펑적 사고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방법으로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서광이 비친다. 1586년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에서 네덜란드 물리학자 시몬 스테빈이 실험을 했다. 지름 10cm의 납으로 만든 공과 떡갈나무로 만든 공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다. 무엇이 먼저 떨어졌을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무거운 납이 먼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시에 떨어졌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서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을 갈릴레이가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고 141년째 짓고 있는 가우디 성당이 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다. ‘자연은 신이 만든 건축이며 인간의 건축은 그것을 배워야 한다’는 역발상의 가우디가 설계한 것이다. 유네스코는 가우디 건축물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였다. 1882년 주춧돌이 놓였다. 가우디의 혼이 서린 성당은 오늘도 진행형이다. 신은 서두르지 않고 기다릴 뿐이다. 이 성당 세 개의 파사드(facade: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 중 예수 탄생과 수난의 파사드는 완성되었지만 예수 영광의 파사드는 공사 중이다. 18개의 첨탑이 하늘을 찌른다. 그리스도 상징인 중앙탑 둘레에 열두제자를 상징하는 첨탑이 성모마리아와 복음 사도의 5개 첨탑이 호위하듯 에워쌌다. 중앙탑에는 십자가가 우뚝 서있고 성모마리아 첨탑에는 북극성처럼 베들레헴 별이 빛을 발하고 있다. 가우디 성당처럼 지금도 짓고 있는 크레이지 하우스를 베트남의 달랏에 서 보았다. 독특한 외관과 내부로 유명한 기기묘묘한 건물이다. 나무 뿌리와 가지를 형상화한 건물로, 총 5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베트남의 가우디로 불리는 건축가 당 비엣냐가 설계하고 건축한 곳이라고 한다. 가우디의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다. 길이 보이지 않으면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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