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동대구역에 박정희 전대통령의 동상 설립과 광장 이름 제정 등 기념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이전부터 벌어지고 있는 지역민들의 박 전 대통령 동상세우기 운동이 크게 탄력을 받게 되었다.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벌써 40여년이 흘렀지만 5천년 역사에 가장 잘사는 이 나라 경제발전의 동력을 만든 그의 업적에 비해 제대로 된 기념사업이 없었던 것을 안타까워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가 설립되고 활동은 있어 왔지만 그의 업적에 대한 강의와 책자발간, 탄생지의 기념물과 추도행사 등의 수준이었다. 그의 치적과 위상에 걸맞는 기념사업은 아직 없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대통령의 탄생지는 아니지만 그가 소년시절 대구사범을 다니며 일생의 꿈을 키우고 5·16 혁명때까지 군생활을 했던 그의 실질적 고향인 대구에서 기념사업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아직도 박전 대통령이 다니던 학교시설등이 남아 있고 당시의 여러 흔적들이 그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구는 박 전 대통령의 숨결이 흐르는 곳이다.   홍 시장이 시민의 뜻을 수렴해서 최종 결정을 짓겠다고 밝힌 만큼 박 대통령을 기억하는 많은 시민들은 벌써 가슴이 들떠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역대 시장 가운데 시민들만 동의하면 기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시장은 홍 시장이 유일하다. 이미 많은 시민들이 여러 차례 이 사업의 추진 의사를 밝혔던 만큼 성사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빠른 시일내에 이 사업에 대구시가 공식적으로 시민들의 뜻을 모으는 일만 남았다.  사실 오랜 동안 대구를 `보수의 성지`라고 해왔다. 박정희 정부 이후 여러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렇게 불려져 왔으나 민주화과정에서 군부세력에 대한 거부감이 은연 중 깔려있는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민주화세력으로 자처하는 정부가 들어서면 박정희 정권의 공로를 폄훼하면서 오랜 세월 정당한 역사적 업적을 무시해왔던 것이 오늘에 이른 결과다.   박정희 정부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그에 대한 기념사업마저 결실을 맺지 못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여야의 정쟁은 민주국가에선 어느 시대든 있어 왔고 이 때문에 훌륭한 집권자의 업적이 묻히거나 폄훼되는 경우도 숱하게 있어 왔다. 물론 아무리 훌륭한 대통령이라해도 완벽한 일생을 살았던 이는 거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재임기간에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 해도 과실이 그의 공적을 덮을 만큼 많다면 그는 분명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공적이 역사에 우뚝할 정도라면 과실보다 그의 업적이 더 높이 현창되는 것이 정당한 역사적 평가일 것이다. 박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는 이미 당대에도 그의 정적이었던 김대중 대통령이 높이 평가한 바 있고 중국을 비롯한 세계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이 훌륭한 지도자로 평가한 바 있다.   물론 그의 재임후기에 단행한 유신정치는 많은 국민의 인권을 탄압한 잘못을 범했고 장기집권에 따른 후유증을 남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한 기간동안 개인적인 축재행위를 하지않았고 최악의 빈곤국가에서 식량난을 해결하고 농업국가에서 공업국가로 중화학공업을 추진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든 것은 기적같은 업적이었다.   지금 우리나라가 2차대전후 식민지국가에서 해방된 후 세계10위권의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가 된 바탕을 만든 것이다. 이를 부정하는 좌파세력들도 있지만 역사적 사실은 결코 이를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잘못된 정치 때문에 묻혀있는 박 전 대통령의 현창사업을 대구에서 일으켜 세우려는 홍준표 시장의 결단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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