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과 백호는 원래 풍수에서 사용하는 용어이지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누구에게나 귀에 익숙한 단어이다. 이것은 중국의 사천 동물인 용(龍)·호(虎)·작(雀)·구(龜)의 넷 중에 그 동서에 위치하는 동룡(東龍)과 서호((西虎)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주 임무가 혈장에 바람을 가두어주기 위한 것이다. 혈장을 중심으로 하여 좌측에 있는 지룡맥을 청룡, 우측에 있는 지룡맥을 백호라 한다. 지룡맥의 바깥 부분에 불룩한 요도가 붙어 혈장 쪽으로 밀어주면 좋은 용호가 되나 반대로 안쪽에 요도가 붙어 바깥으로 밀어 비주를 하게 되면 흉한 용호가 된다.    그리고 용호의 끝자락은 고개를 숙인 듯 엎드린 형태여야지 고개를 쳐들면 불리하다. 특히 백호는 마치 호랑이가 걸터앉은 듯 하는 것을 이상으로 여기며 반대로 백호가 되돌려 고개를 들고 주산을 노려보는 형상은 시신을 뜯어먹으려는 모양이라 안 좋은 산으로 본다.    이들의 주된 역할은 혈을 호위하면서 혈장에 부는 바람을 막아주는 일이므로 바람을 막기 위해서는 겹겹으로 감싸주면 더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호가 한 겹보다는 두 세 겹으로 둘러싸면 더욱 좋고 멀리 있는 것보다는 가까이서 혈을 다정하게 감싸고 있으면 그 발복도 아주 빠르다고 해석한다. 용호의 주 임무는 장풍(藏風)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혈을 향하여 감싸주고 있어야 하고 그 높이 또한 혈장보다는 높아야 한다. 만약 청룡·백호가 낮아 그 너머로 들판이나 강물이 보이면 이것을 월수(越水)라 하고 그곳으로 혈장에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흉한 것으로 본다.   풍수에서는 청룡은 남자 후손들의 벼슬과 건강 그리고 수명에 관계가 있으며 특히 장손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중에서도 청룡 자락의 가장 윗부분은 장남에게 가운데는 차남, 맨 끝부분은 막내아들에게 더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한다. 청룡이 끊어지면 집안이 절손되고, 짧거나 부실하면 남자 쪽 후손이 단명하거나 병치레를 많이 한다. 만약 혈장을 감싸지 않은 채 등을 돌리고 있으면(바깥쪽으로 구부러짐) 불효자가 나고, 끝머리가 끊어지거나 미약하면 객사하는 후손이 나오고, 끝머리에 암석이 돌출해 있으면 인재가 태어난다고 하였다.   반면 백호는 딸이나 며느리 등 여자 후손의 건강과 집안의 재물운을 관장한다. 백호가 아름다우면 후손 중에 재색을 겸비한 여자가 나오고, 백호가 부실하면 여자 후손이 빨리 죽어 홀아비가 나온다고 한다. 백호가 전체적으로 왜소하면 굶어 죽는 후손이 나오고, 끝머리가 뚝 끊겨진 듯 뭉툭하면 후손이 끊기거나 과부가 생겨난다.    그리고 청룡이 백호 자락을 밖에서 끌어안는 형국이 좋은 형상이지만, 반대 현상으로 백호의 위용이 지나치게 당당하면 집안에 청상과부가 생기거나 며느리의 주장이 거세어진다. 또한 집안의 여자 중에서도 딸은 백호 자락, 며느리는 혈장 옆에 있는 백호 선익과 더 연관이 있다고 해석한다. 그리고 혈장 앞의 물이 좌측에서 나오면 백호가 길게 나와 거수를 해주고 우측에서 나오면 청룡이 길게 나와 그 물을 거수해야 내부 생기를 더욱 응기시킬 수 있다. 또한 혈장에서 보아 백호와 청룡의 끝자락은 이기 풍수에서 많이 쓰이는 수구의 방위측정에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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