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산동지역의 초·중학교에 신규아파트 입주 등 갑자기 학생 수가 불어나 교실 부족 현상을 겪자, 조립식 건물(모듈러)을 지어 교실로 쓰고 있다.   그러나 공기단축 등 미리 자재를 제작해 교실을 조립식으로 꿰맞춰 짓다 보니 다른 학교에서 쓰던 자재를 그대로 뜯어써 부실공사로 인한 곰팡이도 피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부실 공사로 학생들 건강과 안전 문제로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당장 학생들 수업에 차질이 빚었다.   특히 A중학교 모듈러 교실은 4층짜리 조립식 건물로 공장에서 만든 박스 형태의 건축물을 가져와 교실을 짓고 있어 기계음 소리가 요란하다.  A중학교 학생 수는 작년까지 800명 대였지만 1년 사이 1100명 대로 늘어 교실 부족 현상이 극심해지자 조립식 교실 설치 공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공기 단축으로 시작한 모듈러 교실 공사는 새 학기가 시작됐는데도 공사가 끝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조립식 건물 곳곳에 곰팡이도 발견됐다. 인근 B초등 학교도 조립식 교실 자재가 재사용 됐다. 인터넷상(보배드림)에는 해당 업체가 자재를 재사용한 것은 물론 곰팡이로 덮인 마감 자재를 썼다는 지난 2월 해고된 한 직원의 의혹도 제기됐다.부실공사 의혹이 일자 학교 측은 벽을 뚫어 확인한 결과 곳곳에서 불량 자재 사용 흔적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관계자는 "보통 새것이라면 피스(나사못) 흔적이 없는데 헌 자재는 뜯어와 조립하다 보면 피스 흔적이 곳곳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사정으로 중학교 조립식 교실에서 수업받아야 할 학생 450여 명이 원격수업으로 새 학기를 맞았고 초등학생 230여 명은 미술실과 돌봄실 등으로 흩어져 수업을 들어야 했다.이러한 학부모들의 빗발치는 민원으로 구미교육지원청은 6일 해당 초중학교 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모듈러교실 설명회를 각각 개최해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B초교는 수업 반대 A중학교는 모든 안전조치가 완료된 경우 이달 11일 조립식 교실에서 정상적으로 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학교는 구조안전진단과 공기질을 측정한 뒤 문제가 없다면 일단 교실을 쓰고 여름방학 때 새로 짓겠다고 했지만, 중학교 조립식 교실은 임대 계약이어서 중고 자재가 쓰였어도 그대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앞으로 해결책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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