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1501∼1570)의 16대 종손인 이근필(사진)선생이 7일 별세했다. 향년 93세.‘동방의 주자’, 조선의 대유학자 퇴계 이황의 직계인 근필 선생은 사람을 사람답게 여겼던 ‘인본 가치’ 정신 을 강조한 퇴계 정신을 계승해 유가에 영향을 끼쳤다. 국내 유림 사회에서도 큰 어른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고인은 초등 교육자로 근무하고 교장으로 정년 퇴임한 뒤 퇴계 선생이 주창한 ‘공경하는 마음을 통한 선비정신’을 널리 공유하기 위해 2002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을 설립해 지난해까지 135만명의 수련 인원을 배출했다.또 2005년 남을 칭찬하는 행동으로 다른 사람의 귀감이 되는 학생을 발굴해 상찬한 ‘도산서원 허시회’의 설립이사, 2007년 퇴계학 스터디그룹 ‘도산서원 거경대학(居敬大學)’의 설립이사 등을 맡아 선비문화 전파에 앞장서 왔다.고인은 2011년 문중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종손의 권한을 스스로 내려 놓는 등 ‘종손의 말이 곧 법’이라는 종가 문화를 개선했다.600여년 서원 역사 중 사상 처음으로 도산서원 향사에 여성 초헌관을 임명하는 등 서원을 여성에게 개방하기도 했다.2014년 종가의 불천위제사를 현대사회에 맞춰 저녁 6시로 바꾸는 등 ‘성인은 굳이 옛 도를 닦아 지키려고 하지 않고, 세상의 일을 논하여 그것에 대한 적절한 대비책을 세운다’라는 말의 본보기와 같은 삶을 살았다.고인은 1958년 경북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인천 제물포고교에서 3년간 한문을 가르치다 귀향 후 안동 온혜초교 교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 이치억 국립공주대학교 교수 등 1남 3녀가 있다.빈소는 안동병원 장례식장 8호실이며 발인은 11일이다. 장지는 고인의 터전인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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