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과장된 SNS 노출에 밀려 오랜 시간과 전통을 자랑하는 ‘찐’ 가게들이 오히려 묻혀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김기만(39) ‘상생’ 대표의 말이다. 그는 올해로 ‘스틸룸’, ‘동리’ 등의 외식업을 경주와 포항에서 운영하고 있는 18년차 베테랑 사업가다. 최근 문을 연 ‘상생’을 통해서는 기업형 브랜드 및 외식업을 성장시키는 디벨롭, 컨설팅, 마케팅을 겸하며 행사 기획은 물론,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인 옹골찬 활동가다. 또 포항 프리미엄된장 브랜드 ‘죽장연’이라는 회사의 SNS 마케팅 업무도 함께 돌보고 있으며 최근 포항 MBC 전국시대 ‘맛 깊은 여행’에도 출연해 그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종횡무진, 경주 생활 전반에 얽힌 일을 하고 있는 김 대표는 경주를 최전선에서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알리고 있는 첨병으로 입소문 나 있다. 생활 핫플인 경주 맛집과 노포, 경주 관광, 관련 행사, 경주의 맛 등을 홍보해 소개하는 ‘경주로컬(instagram ID ‘gyeongju_local’)’ 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면서 조회수가 수십만에 이르는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스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또 500명이 넘는 경주자영업자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다. 민간 엠버서더로 ‘열일’하고 있는 그는 기존 홍보의 트렌드를 변화시키며 경주를 적확하고 쉽고 실감나게 알리고 있는데, 그의 이런 진정성 있는 행보는 경주의 다양한 지층의 자원을 사랑하고 아끼는 근간에서 출발한다. 그는 경주시는 ‘원조’에 대한 정보들이 거의 없고 경주의 미(味)에 대해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뚜렷하지 않아 그런 점들을 안타깝게 여겨 왔다. 그래서 지속 가능한 미식과 여행을 묶는 개념으로 경주의 몇 가지 ‘미(味)’를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그는 황리단길을 포함해 ‘핫한’ 가게들 대부분이 여러 미디어에 노출돼있는 가게 위주이고 방문객들은 이런 가게를 찾다 보니, 사업자들이 모두 미디어 노출에만 쏠리고 있는 경향을 꼬집었다. 물론 그들 중에는 훌륭한 식당도 있겠지만 맛보다는 화려하고 과장된 홍보를 하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이므로 이는 자연스레 미디어 노출이 많아지는 이유로 귀결된다고 했다. SNS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 ‘경주 맛집’을 검색하면 똑같은 사진이 다른 아이디로 수십~수백 장 올라가 있다든가, 돈을 들여 블로그 후기를 수천 개 써놓고 영수증 후기도 수천 개씩 미리 올려 놓는 교묘한 예들이 그 방증이다. 이러니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이 몰리는 황리단길에 대한 그의 우려도 적지 않다. 뻔한 업태와 왜색 짙은 가게들이 성업 중인 황리단길에 대해, ‘한옥지구 옥외광고법과 관련해 한글 간판 아래 포인트를 작게 해 영어 혹은 일어를 써야 한다’는 야무진 조언을 하며 아무도 감시하지 않은 실태를 안타까워했다. 착한가격업소도 경주시 홍보가 매우 소극적이고 업소 건수도 매우 적다면서 “경주를 녹여 적용할 수 있는 키워드부터 먼저 만들어 지자체에서 홍보하고, 이를 판매하는 식당들이 많이 생기면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지 SNS하는 사람들에 의존해 ‘맛집’이라고 수익을 내는 일반적 흐름을 지양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정확히 알리고 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래서 저는 ‘천년한우’의 자발적 엠버서더를 자원하려고도 한다. 경주시 예산을 들여 만든 ‘이사금’ 같은 예도 훌륭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면서 “이외에도 경주 체리, 토마토, 곤달비, 가자미, 부추 등도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상품들을 선물용으로 사서 갈 수 있도록 패키징 한다든가, 그와 관련된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도 시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주시의 중요 사안에 대해서도 “경주시 공식 계정의 글 중, 경주 KTX역 접근 신도로 개통에 관한 내용을 텍스트로만 올릴 게 아니라 모두 영상으로 보는 시대니만큼, 동영상 등으로 구체적인 상황을 올리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최근 촬영한 경주 KTX역 접근 신도로 개통 동영상이 약 12만 조회와 많은 댓글이 달린 예가 이를 시사하고 있다. 경주시 공식 계정에서 알린 게시물을 살펴봤더니 반응이 거의 없었던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경주시의 벚꽃 축제 등 각종 다양한 행사도 마찬가지라면서 “결국 채널이 중요하다는 이유는 아무리 콘텐츠가 좋아도 보는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 제주도 같은 타 지자체의 경우, 대형 회사에 많은 비용을 들여 홍보하기보다는 영향력있는 채널을 가진 시민을 공식 홍보대사로 지명해 활동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근 개장한 천북면 물천리 자전거공원도 건립 이전에 이용할 소비층들의 볼륨을 파악하고 소비층들의 의견 수렴 과정도 거쳤으면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고 그곳을 이용하는 영상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하고 이용하지 않으면 의미없는 콘텐츠”라며 재차 강조했다. 김 대표는 “경주시는 좀 더 상세한 정보와 생동감 있는 내용으로 크리에이티브한 요소를 곁들이는 등의 적극적인 홍보 루트와 정보 전달 방법을 고민해 제공해야 한다. 경주를 찾는 이들이 제대로 경주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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