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정당 비례대표 후보자는 누가 검증하나.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이 금배지를 달기 위해 모여들고 있는 곳이 위성 정당이다. 이들은 당에서 제명형식 절차를 거쳐 합류하고 있다. 정당들이 비례 정당을 고집하는 이유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의원총회에서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경선에서 떨어진 비례대표 의원 6명(강민정·권인숙·김경만·김의겸·양이원영·이동주)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 이들은 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긴다. 현역 의원 수를 늘려 비례 정당 기호 앞순위를 얻기 위해서다. 이용빈(광산갑), 이형석(북을) 의원 등 경선에서 탈락한 광주 지역 의원의 합류 가능성도 거론된다. 4년 전엔 민주당 위성 정당인 더불어 시민당이 17순위까지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번엔 비례 정당으로 출범한 조국혁신당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민주연합 당선자는 줄 수밖에 없다. 조국혁신당은 당 대표와 일부 비례 신청자가 재판계류 중인데도 뜨고 있다. 실제로 의원총회 날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주도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 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순번 30명을 살펴보면 반미·이적단체 논란 등을 빚은 일부 후보가 배제됐지만, 옛 통합진보당(통진당) 계열의 강성 인사가 대거 당선 가능권에 이름을 올렸다. 비례대표 후보 1순위는 연합정치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 몫이었던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이었다. 시각장애인인 서 전 위원은 과거 민주당 소속으로 목포시의원을 지냈으며, 2020년 5월부터 3년간 인권위에서 활동했다. 2순위는 민주당이 추천한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가 올랐다. ‘북미통’으로 꼽히는 외교 전문가인 위 전 대사를 전진 배치해 반미 논란을 최소화 하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4순위도 민주당이 추천한 백승아 민주연합 공동대표, 임광현 전 노무현 정부 경제비서관실 행정관이 차지했다. ‘통진당 후신’ 논란에 휩싸인 진보당이 추천한 후보 3인도 상위 순번에 안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연합 5순위에는 정혜경 전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이 들어갔다. 당초 이 자리는 장진숙 진보당 공동대표가 들어가기로 돼 있었다. 22대 국회의원은 지역구 254석, 비례대표 46석이다. 과거 비례대표는 전문성 있는 인재들로 구성됐으나 오늘의 위성 정당은 정반대다. 명목상 다당제 구색을 갖추기 위한 것일 뿐 재판계류 중인 범법자나 국보 법을 위반한 자 등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