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특정 언론사를 지목한 뒤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것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언론시민단체와 야권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내에서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황 수석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는 인사들이 잇따랐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의 수사 대상인데도 서둘러 출국한 이종섭 호주 대사에 대해서도 조기 소환과 자진 귀국 요구가 나오고 있다.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여당이 민심을 감안한 대통령실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있는 형국이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고 한 뒤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가 언급한 사건은 당시 군 정보사령부 군인들이 군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기자를 습격한 백색테러를 말한다. 대통령실 수석이라는 공직자가, 그것도 오랫동안 언론사에 몸담았던 인사가 후배 기자들에게 했다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언사다. 정부에 불리한 기사를 쓰면 유사한 일을 당할 수도 있다는 위협으로 충분히 여겨질 수 있는 언급이다. 황 수석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배후설을 거론하기도 했다고 한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던 중 부임한 이 대사를 둘러싼 논란도 쉽게 가라앉지 있다. 한 위원장은 전날 "공수처가 (이 대사를) 즉각 소환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밝힌데 이어 이날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도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기류는 약간 다른 듯하다. 이날 언론에 낸 입장문에서 `공수처에서 소환도 안 했는데 귀국해서 마냥 대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수처에서도 출국 허락을 받고 호주로 부임한 것"이라고 했지만 공수처는 "해당 사건관계인 조사 과정에서 출국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대통령실이 또다시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다.  4·10 총선이 2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유권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선량 후보들의 면면과 공약을 보고 누구를 `대표`로 뽑을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시기다. 그런데 연이어 눈살 찌푸릴 정치적 논란과 공방만 벌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민심을 헤아려 `결자해지`의 자세로 황 수석과 이 대사를 둘러싼 논란을 조속히 매듭짓는 게 옳다. 좀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사태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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