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사안을 놓고 민주당은 표현의 자유이고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다. 시민 여론조사와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결정한 공천장이 빼앗겨 보수 텃밭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 정통 보수의 길을 걸어온 온건 보수 후보에 대한 동정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민주당은 경기도의 양문석 후보가 과거 당내에서 `금기어`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하한 발언에 논란이 일자 이재명 대표는 `표현의 자유`라며 옹호했다. 국민의힘과 대비되는 행보로서 보수층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구 중남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된 `도태우 사태`뿐만 아니라 4·10 총선 국민의힘 공천이 TK 등 텃밭을 중심으로 현상 유지에 급급한 나머지 감동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시스템 공천`을 천명한 국민의힘이 정치 신인과 여성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발굴은 실패했다는 평가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도태우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났"며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도 후보의 발언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약칭 5·18진상규명법)에 명시된 내용이었다. `5·18 진상규명법`에 따르면, 진상규명의 범위(제3조)에 `5·18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개입 여부 및 북한군 침투조작 사건`이 명시돼 이를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런데 국민의힘 비대위는 5·18민주화운동을 신성시하는 더불어민주당이 도 후보를 공격했던 일로 인해 공천을 취소, 특별법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민주당은 당 대표가 제 식구 챙기기에 나셨다. 경기도의 양문석 후보가 과거 당내에서 `금기어`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하한 발언에 논란이 일자 이재명 대표는 `표현의 자유`라며 옹호, 비판 여론을 일축했다. 국민의힘과 대비되는 행보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5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공당의 공천이 호떡 뒤집기 판도 아니고 이랬다 저랬다 해서 되겠느냐"며 "일부 영입 좌파들에 우왕좌왕하는 정당이 돼 버렸는데 우리가 투표할 맛 나겠나"라고 일갈했다.   이제 공천은 끝났다. 국민의힘 공천 결과가 과연 지역민의 진정한 의중이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태우 후보는 진정성 있는 사과까지 했음에도 기어코 쫓아냈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대구 경북의 보수 텃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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