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유목(遊牧) 생활을 청산하고 한곳에 정착하여 삶을 꾸려가는 공간으로서의 도시를 형성해서 존재해온 역사는 퍽 오래되었다. 도시는 그곳에 생활하는 시민에게 삶의 조건을 갖추어 줄 때 영속(永續)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다.   오늘날 급격히 변화되고 있는 도시 환경과 지식과 정보의 범람은 시민들의 삶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어서, 이에 대한 학습은 학교만이 차지한 성역이 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도시의 안정과 시민들의 기본적 번영과 웰빙(welbing)을 추구하고, 시민들의 잠재력을 개발하여 인적•물적•재정적 자원을 합리적•혁신적으로 동원하는 데 있어서 학습이 핵심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학습도시(learning cities)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의 도시가 학습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도시의 현존하는 교육과 학습에 관련된 총체적 자원을 효율적•효과적으로 재구조화하는 작업이 요청된다. 이는 또한 누구나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자원에 대한 접근 용이성을 고려하여 도시를 재개발하거나 새로운 도심 타운 형성에 관한 도시 공간계획이 수립될 때는 학습자원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시공간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학습도시라는 것은 도시의 총체적 역량을 동원하여 시민의 학습활동과 도시의 활성화를 동시적으로 추구하는 이상적인 학습사회(learning society)로서의 도시를 말하며, 단순히 체험학습을 위한 학습공간을 갖춘 도시가 아니다. 이와 같은 학습도시의 조성은 도시 전체의 학습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통하여 실현될 수 있다. 학습도시는 교육을 통한 시민의 고용 증진과 산업기술력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고, 지역사회의 침체(沈滯)된 분위기 쇄신과 재활성화를 위하여 지역사회의 문화적 요소를 고양함으로써 도시 전체의 활성화에 접근하고 또한 지역민의 실제적 학습 기회의 확충과 학습활동의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경주시는 문화적 요소가 많이 산재해 있으므로 이것을 학습도시 건설과 관련하여 매칭(matching) 한다면 어느 지역보다 매력 있는 학습도시가 되어 시민들의 학습 욕구 충족만이 아니라 국내의 학습자들에게 좋은 학습을 제공할 수 있는 학습도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도심에 존재하는 각종 문화재를 중심으로 특색있는 평생학습관을 각각 설치하여 학습자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시설과 설비를 마련해 둔다면 도심을 찾는 사람은 많아질 것이다.   최근에 개관된 서봉총의 영상관에 수많은 관광객이 내관하는 것을 보면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시청각적 영상학습 콘텐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봉황대의 넓은 사적지가 때로 연예인들의 공연 공간이 되어 시민들에게 즐거운 예술적 학습을 제공해 주는 것도 학습도시의 일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넓은 봉황대 광장에 전래(傳來)의 기린각(麒麟閣)을 재현하여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는데 유공한 인물의 초상과 공로에 대한 자료를 비치하고, 그 사적을 영상화하여 볼 수 있게 하는 등 각종 시설설비를 마련해 둔다면 경주 도심을 찾는 관광객과 학습자들에게 국사 학습과 애국•애족심을 자연스럽게 함양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이 될 것이다.    또한 오릉, 대릉원, 숭혜전, 첨성대, 계림, 반월성 등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고 관광객의 접근이 용이한 사정동 소재 넓은 흥륭 들에 특별히 가칭)경주민속문화학습관을 설시하여 민속자료를 비롯한 문화유산의 총체적 자료와 호국 충절, 효자, 열려, 청백리 등의 인물에 대한 귀감이 되는 자료를 비치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면 경주는 특색있는 학습도시가 될 것으로 사량된다.   이 학습관에는 학습자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각종 자료를 비치하여 교수자와 직접 대면적 관계가 아닌 유비쿼터스 학습이 전개될 수 있게 한다면 시민과 외래 관광객 및 평생학습자는 뭔가 즐겁게 배워간 도시로 경주를 기억할 것이다. 황리단길에 몰려드는 청소년들도 이 경주민속문화학습관을 거칠 수 있게 되어 거리의 혼잡을 다소 해소할 수 있고, 소외되고 침체된 남부마을도 평생학습지역으로 각광을 받아서 도시의 균형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경주시가 계속 ‘글로벌 평생학습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것은 시민들의 교양 증진과 웰빙 타운 선진화의 앞선 기획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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