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에서는 음·양택지를 막론하고 주변의 물길은 혈처를 감싸듯이 환포하며 천천히 흘러나가는 것을 좋게 해석한다. 이것은 혈장 앞의 명당수가 반배하거나 빠르게 직류하게 되면 혈장에 생기를 머무르게 하지 않고 오히려 빼앗아 달아나기 때문이다. 『地理五訣』에서도 열 개의 천혈(賤穴)중에 아홉 개는 반궁(反弓)이다 하였으니 물의 형세 즉 환포와 유속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유속을 늦추어 혈장에 생기가 오래토록 머물게 하려면 무엇보다 수구의 관쇄(關鎖: 좁아지는 것)와 수구처에 여러 종류의 장애물이 있어 물의 흐름을 자연적으로 늦추어 주어야 한다. 이렇게 수구에서 유속을 늦추어 주는 여러 가지 장애물을 풍수에서는 수구사라고 하고 매우 귀하게 여긴다.    즉 다시 말해 수구사는 물이 흘러나가는 수구에 있는 작은 산이나 바위 등을 일컫는 말로 이들이 물의 흐름을 막아 유속이 늦어지게 되니 명당에 오래 토록 생기를 보존해주는 역할을 한다. 수구사의 종류로는 그 생긴 모양에 따라 한문(捍門), 화표(華表), 북신(北辰), 나성(羅星) 등으로 구분한다. 이들로 인하여 수구의 막힘 여부가 바로 혈장의 생기 형성과 응축에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입지 선정 시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필수조건들이다. 그래서 물이 흘러나가는 수구에 수구사가 있으면 그 안쪽은 대길지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수구사들 중 한문(捍門)은 수구 사이에서 두 산이 서로 마주 보고 마치 문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수구를 막아주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수구의 양쪽에 서 있는 바위나 산을 일컬으며 물의 직출(直出)을 막아주는 장애물로 수구가 보국의 대문이라면 한문은 대문의 문기둥에 해당한다. 고서에서도 “한문의 간격이 조각배 하나 지나칠 정도로 좁으면 그 안쪽에 백세 부귀가 기약되는 대 혈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북신과 화표는 물 가운데 있는 바위를 말하는데 북신은 동물이나 어떤 사물의 형상을 하고있는 것이고, 화표는 단순한 바위를 말한다. 북신은 대 부귀를 상징하는데 그 모습이 흐르는 물의 반대 방향으로 앉아있는 형상이면 더욱 길하다. 화표는 수구의 물 가운데 박혀있는 바위로 대게 한문 사이에 있는 것을 말하고, 이들 모두가 유속을 느리게 하여 혈장에 생기를 보존시켜주므로 풍수에서는 화표가 있어 수구가 관쇄되면 수구 안에는 진혈이 있다는 증거로 삼는다.   나성(羅星)은 수구처에 돌, 흙 등이 퇴적하여 생긴 작은 섬을 말하며 물의 직류나 급류를 막아 유속을 늦추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 역시 어떤 동물의 모양을 하여 흐르는 물의 반대 방향으로 앉아 있으면 대 부귀가 기약된다. 물이 빨리 흐르게 되면 바람도 같이 따라 움직인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 평야지보다 유속이 빠른 강가에 서 있어 보면 확실히 더 시원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수구사들이 많이 있을수록 물의 흐름을 막아 유속을 더 늦추어 준다. 따라서 수구사가 있어 물이 천천히 흐른다는 것은 동시에 바람의 이동도 그만큼 속도를 늦추어지게 되므로 기운이 더 오래토록 머물게 되어 그 안쪽은 생기 가득한 길지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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