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서쪽의 크로커스시티홀 공연장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격 및 방화 테러로 사망자 수가 133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도 121명이고, 이 가운데 어린이 2명을 포함해 44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방·구조인력 719명이 사건 현장에 투입돼 구조물 해체 및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며 "작업이 적어도 며칠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보로비요프 주지사는 테러 장소인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중에서도 콘서트홀이 화재로 완전히 소실되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며 "남은 천장 부분이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이 이번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미국도 IS가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배후라고 주장했다.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테러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을 검거했다. 용의자들은 모두 러시아 시민들이 아니었다.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번 테러 배후가 우크라이나라고 주장하고 있다.FSB는 용의자들이 범행 후 우크라이나 접경을 넘으려 했다면서 이들이 테러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대통령 6선에 성공한지 불과 1주일도 안 돼 심각한 안보 구멍을 마주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개입설을 주장했다. 이번 테러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한 우크라이나는 관련설을 부인했다.러시아가 배후 핵심 인물로 지목하고 있는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러시아가 터무니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그는 테러범들이 공연장에서 1시간 반 넘게 총을 쐈지만 제지를 받지 않았고, 공연장에 타고 온 차량을 타고 다시 떠난데다, 이들이 붙잡혔다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는 병력이 밀집한 곳으로 도주하기에 적당한 곳이 아니라고 말했다.우크라이나 정보부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했다.러시아에 테러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했다고 밝힌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도 테러 배후로 IS를 지목하고 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IS를 배후로 지목했다.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3일 이집트 엘아리시 국제공항 기자회견에서 "IS는 테러조직으로 전세계 일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에게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IS를 이번 모스크바 테러 배후로 지목했다. 구테흐스는 국제 공조를 통해 IS와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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