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9일 열리는 경주농협조합장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경주농협이 `선진농업견학`이라는 명목으로 예산 2억5000만원을 편성해 두 차례에 걸쳐 해외 선진지 견학을 추진해 조합원 사이에서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사업`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선관위는 경주농협이 실시한 선진지 견학에 대한 일정과 목적 적합성 등을 검토한 후 위법 여부를 따져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경주농협에 따르면 이달 14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경주농협 내부조직장 100여명은 타이완으로 해외 선진지 견학을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이 견학 일정에 관광성 일정이 포함됐는지 여부에 대해서 농협측은 밝히기를 거부했다.   여기에 다음달 2일에는 농협 자생단체인 원로조합원의 1박2일 국내여행도 예정돼 있어 경주농협이 예산 2000여만원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농협이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관광을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하필이면 선거가 있는 해에 그 선거를 목전에 두고 해외 견학과 국내여행을 실시한 것은 누가 봐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선관위 측에서 선거법 위반 안내 및 적발 등에 대한 감시·감독과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경주농협과 천북농협은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농업경쟁력이 약화되는 현실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고자 양 농협이 합병 투표를 실시해 압도적인 찬성으로 합병했다. 2022년 5월31일 합병등기도 마쳤다.   이에 경주농협은 조합원이 5700명으로 늘어났고 예수금이 시중은행보다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마다 특정 계층만 여행을 보내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선거 코밑에 해외여행을 무더기로 보내고 국내 여행도 계획하고 있어 “누구를 위한 조합이냐”며 조합임직원이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경주농협 관계자는 "3~5월은 농번기 동안 바쁘게 일한 농업인들이 휴식할 수 있는 시기"라며 "조합장 선거를 의식해서 일정을 편성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선진지 견학이 연기되다가 작년부터 재개된 것일 뿐이지 특별히 올해만 진행된 것이 아니다. 그동안 관례적으로 진행돼 왔다"며 "선관위로부터 선진지 견학 추진이 문제가 없다는 답변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관위 측에 확인한 결과, 경주농협의 주장은 일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시선관위 관계자는 "아마도 지난해에 선진지 견학을 다녀올 때 문의를 한 것 같다"며 "이번 선진지 견학 추진은 전해들은 바가 없다. 경주농협 측으로부터 선진지 견학 일정을 제출받아 위법성 여부가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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