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공이 가로대 오이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고 남의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고 했다. 남에게 의심받을 행동 하지 말라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경주농협이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 돈을 풀어 선심성 관광을 시켜 의심받고 있다.   경주농협은 선진농협 견학 추진은 사업계획에 의한 연중행사라고 변명할지 몰라도 때가 때인 만큼 의심 받기에 충분하다. 한 달 후 5월 9일 조합장 선거일인데 누가 봐도 사전선거 운동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의혹들이 난무하고 있다. 선심성 관광은 선거 전해인 지난 연말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3월에는 두 차례나 대만 등지에 해외관광을 보냈으며, 4월초에 또 잡혀있다. 소요 예산도 수억 원에 달 한다. 여행에 특정 계층에게만 혜택을 주고 있어 조합원들 사이에 위화감만 조성하고 화합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주농협이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해외 선진지 견학 추진은 조합원 사이에서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사업`이 아니냐는 논란과 함께 간 큰 농협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겁 없는 농협의 선심성 관광을 전해 들은 경주시 선관위에서도 그냥 넘어갈 사항은 아닌 것 같아 칼을 빼 들었다. 경주농협이 진행해온 조합원 해외관광이 선진지 견학을 앞세워 선심성 관광을 보낸 것은 아닌지 일정과 목적 적합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 후 위법 여부를 따져 불법성이 있으면 법과 원칙에 의해 엄단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농협장 선거는 왜 지금 치러질까. 전국 농협장 선거는 이미 지난해 3월 일제히 동시에 치러졌기 때문이다. 경주농협은 2022년 5월 31일 천북농협과 합병된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이지만 보궐선거 성격이다. 합병 당시에 천북농협장은 1년 반을 반납했고 경주농협장은 1년 연장 보너스를 받은 셈이다. 천북농협장과 경주농협장은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농업경쟁력이 약화 되는 현실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고자 투표로서 합병을 결정했다.   농협이 아무리 선진지 견학이라고 우겨도 사전 선거운동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은 선거철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누가 뭐래도 선심성 관광으로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오비이락인지 선심성 관광지인지 선관위와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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