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여야 지도부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총선이 임박하기 전에는 여야 모두 중도층과 부동층 표심을 의식해 막말을 경계하는 모양새였으나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지지층 결집을 위한 공격적인 발언이 나오는 정국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경기 부천시 등 지원 유세에서 부동산 의혹과 막말 논란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이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이들이 "쓰레기 같은 말"을 한다고 비난했다.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서대문구 유세에서 이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비판하던 도중 "정치 개같이 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썼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유세에서 "정치인들은 우리를 지배할 권력자가 아니라 단순하게 따지면 머슴"이라며 "`머슴` 얘기하니 `비하하는 것 아니냐` 하던데 대통령부터 국회의원, 구청장, 사장까지 비하해도 된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지난달 26일에는 윤석열 정부를 "의붓아버지, 계모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여야의 네거티브 선거전도 점점 격렬해지는 모습이다.국민의힘은 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고리로 맹공을 펴고 있다.양문석(경기 안산갑),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가 주요 타깃으로, 국민의힘 중앙당 선대위는 매일 10건 안팎의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한 위원장도 나흘 연속 수도권 유세에서 이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양 후보에 대해서는 2020년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31억여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빌린 고리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새마을금고에서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원을 `사업운전자금` 명목으로 대출받은 것을 `사기 대출`이라 몰아세우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후보들을 집중 공격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국민의힘 신범철(충남 천안갑), 임종득(경북 영주·영양·봉화) 후보가 그 대상이다. 채상병 사건 발생 당시 신 후보는 국방부 차관, 임 후보는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근무했으며, 이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된 상태다.강민석 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두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윤석열 정권은 채상병 사건 축소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들을 꽃가마에 태웠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은 아울러 국민의힘 조수연(대전 서갑)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 대전 전세사기 가해자 변호 이력을 문제 삼고 있고, 김혜란(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에 대해서는 "성폭력 상담소 운영위원을 지내고도 성폭력 가해자 변호를 맡았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공 후보의 경우 현대차 임원 재직 시절 서울 성수동 부동산을 매입한 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하루 전날 군 복무 중인 20대 아들에게 증여한 것을 두고 국민 눈높이에 어긋난 `아빠 찬스`, `편법 증여`,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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