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하는 양상을 보인다. 1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5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 늘어났다. 이로써 작년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117억달러로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4대 IT 품목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3월 수입액은 522억8천만달러로 작년에 비해 12.3% 줄었다. 수출 증가·수입 감소세에 힘입어 3월 무역 수지는 42억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6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가 이어졌다. 무역 전선에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하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는 2분기에도 수출 상향 흐름과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수출과 무역흑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려스러운 대목은 남아 있다. 주요 수출 품목 중 지난해 반도체가 부진했던 와중에 수출을 이끌었던 자동차 부문이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감소했다는 점이다. 3월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5.0% 감소한 61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조업일수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이는 데 경기 상황에 따라선 수출 부진이 자칫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양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지난달 동반 증가했지만 대미 수출 전선을 놓고는 마냥 낙관하기는 이르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흑자 규모 등을 토대로 한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 한국이 각종 무역 제재를 우려했던 바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미 대선 결과가 경우에 따라선 대미 무역 전선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수출기업 322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2대 국회에 바라는 무역업계의 건의 사항` 설문 조사 결과를 1일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322개 사 중 36.6%는 22대 국회가 1순위로 다뤄야 하는 분야로 정책금융 지원을 꼽았다. 고금리 시대가 지속하고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기업들의 자금·금융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날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무역금융 360조원과 수출마케팅 지원 1조원의 신속한 집행을 통해 수출 기업 지원에 속도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수출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으로 역할을 재차 다할 수 있도록 정치권은 물론이고 민관 체제의 공조 노력이 한층 강화돼야 할 때다. 글로벌 무역 판도의 변화상을 주시하면서 선제적이고 면밀하게 대응해 나가는 데 빈틈이 없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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