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죄짓고 살지 않겠다고 조신하고 살아온 건강한 상식인의 의식을 큰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물론 이전 선거에서도 범죄 전과자나 혐의자가 출마한 경우가 있었으나 이번 선거만큼 엄청나고 노골적으로 쏟아진 적은 없었다.  국민의 눈에는 국회를 범죄자 도피처로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범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번에도 국회 제1당이 될지도 모른다는 야당인 민주당과 제3당 가능성이 있다는 조국혁신당에는 범죄 혐의자가 대거 포진하면서 언론에 크게 크로즈업되고 있다.   특히 이들 정당의 대표들은 이미 범죄 혐의가 온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선거운동 시기에 제판 일정이 잡혀 법원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가 하면 2심이 끝나고 3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실상 범죄인으로 볼 수 있는 상태다. 더욱 유권자의 마음을 어둡하게 하는 것은 뇌물혐의로 구속돼있는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소나무당을 만들면서 그의 아들이 왜 자기 아버지만 구속상태에서 선거를 치르게 하느냐고 재판부에 불만을 털어놓은 것이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636명중 전과자는 239명으로 3명 중 1명이 전과자이고 특히 야당의 경우 이같은 범죄 관련 문제들이 지도부에서부터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이미 범죄 전과나 혐의가 드러난 인물은 물론 재산등록에서 밝혀진 범죄혐의점에 대한 것까지 모두 합친다면 정치권은 온통 범죄 수렁같은 인상을 주는 것이다.  총선과정은 물론 총선이 끝난 후에도 정치인의 범죄 혐의와 범죄 관련 문제들이 우리사회를 어지럽히고 정치발전의 흐름을 퇴행시킬 가능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재산등록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후보들의 범죄혐의 내용만해도 선량한 국민들의 상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사실들이 한두 건이 아니다.   후보들의 범죄적 치부로 여겨지는 재산등록 내용들과 전과자들, 범죄 혐의자들을 보면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의 선택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만들지 오싹한 느낌이 들게한다. 경우에 따라 22대 국회는 범죄 전과자, 범죄 혐의자들이 국회의석의 다수를 차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보수니 진보니 하는 고답적 정치이념의 싸움이 아니다. 국회를 범죄집단으로 구성하느냐 않느냐의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3부 체제 가운데 이념화 시비를 초래하면서 법원의 판결이 우리 현실에 맞지 않거나 실익을 가져 오지 못할 만큼 지연되는 등 불신의 현실을 보고 있는 국민들은 국회 마저 걱정이 중첩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국회가 건강하지 못하고 범죄비리에 연루된 인물들이 다수를 차지한다면 4·19 이후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 피와 땀을 흘린 많은 국민들의 민주화 노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정치범도 아닌 파렴치 범죄 혐의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국회의원 후보가 될 수 있고 법원은 재량으로 이들을 불구속으로 풀어줄 수 있다면 정치권에는 어떤 성향의 사람들이 몰리게 될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사법부 출신들 가운데 불투명한 방법으로 갑자기 많은 돈을 벌어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경우는 국민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한다. 정권이 바뀌면서 사법부 출신들이 거액의 재산을 등록하고 출마하는 것이 두드러진 이번 총선은 국민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총선과정에서 여야는 국민들에게 온갖 그럴듯한 정책과 구호로 표를 호소하고 있지만 부패냄새가 코를 찌르는 선거풍토에선 그러한 말들이 귀에 잘 들어오지않는다. 국민의 입장에선 썩은 정치를 도려내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인다. 이를 위해 국민들은 재산신고와 전과 범죄혐의를 꼼꼼히 챙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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