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사에 의하면, 아주 먼 옛날 덕망이 높은 황제의 아들이라 불리우는 성천자로 유명한 요임금이 있었다고 한다. 요임금은 덕업이 뛰어난 인물인 동시에 선정을 잘 베풀어 백성의 칭송이 하늘 끝까지 올랐다. 하루하루를 태평성대(평화로운 세상) 지냈던 어느 날. 요임금은 자신에게 궁금한 것이 하나 있었다. 요임금이 정말 세상을 잘 다스리고 있는지 살펴보러 혼자 알고 싶어 미복을 하고 민정 시찰로 나갔다고 한다. 그 당시 미복 차림이란 지위가 높은 사람이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초라한 옷차림으로 변장하는 일이었다. 민정은 공공의 안녕 유지와 복리 증진을 꾀하는 정치에 관한 행정업무다.   요임금은 백성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시장 복판 네거리에 이르렀다. 어린 아이들이 서로서로 손을 맞잡고 우리 임금, 요임금, 만세하고 만세하세 하면서 임금님을 찬양하는 노래소리가 등천 (하늘 높이) 할 정도로 열광했다.우리 백성 모두가 이처럼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것은 모두가 임금님의 지극한 은덕이네./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임금님 결정한 대로 살아가네/ 노래 소리를 한참 듣고 있던 요임금은 마음에 만족감을 느끼고 한 마을 전체를 끝까지 돌면서 기분을 안정시켰다 한다. 마음이 흐뭇해진 임금이 다른 장소로 걸음을 옮기는 찰나에 머리 하얀 한 노인을 맞이했다. 그 노인은 손으로 배(복부)를 두드리고, 발로 땅을 구르며 혼자서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해가 뜨면 일하고/해가 지면 쉬네/밭을 갈아먹고/우물을 파서 마시니/임금님의 힘이/나에게 무슨 소용인가/요임금은 정말 기뻐했다. 백성들이 아주 불만 없이 흥겨워하고, 정치의 힘 따위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으니 말이다. 정치는 국민의 대표인 위정자와 국민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다. 국가의 주권자가 그의 영토 및 국민을 선정으로 관리하며 복지 안녕으로 국민을 이끄는 통치가 항상 먼저인 것이다. 정치의 참 목적은 자유의 실현에 있으며 국토가 넓다 하더라도 한 집안처럼 보여야 하고 국민의 수가 많아도 가족처럼 사랑하라고 한다. 맹자의 말씀에, 바르고 좋은 정치는 백성은 재물을 얻고, 선교(좋은 가르침)는 백성의 마음을 얻는다고 했다.정치가를 만드는 것은 탁월한 통찰력이 아니라 그들의 성격과 경험이라 했다. 원칙과 법률에만 복종하는 정치가 최상의 정치라 한다. 정치와 통치는 타협의 기술이요. 한 가지 관심사를 다른 관심사와 저울질하는 기술이라 한다. 정치에서는 인간의 신체와 마찬가지로 가장 무거운 병은 머리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지도자와 통치자의 위험은 직권자의 생각과 윤리에 어긋나는 처사다. 생선도 오래 두면 머리부터 썩는다고 한다.과거에 있었던 경험으로 군주정치는 참주(스스로 왕을 자칭) 정치로, 귀족정치는 과두(몇몇 사람이 국가의 지배권을 장악하는) 정치로, 민주정치는 무정부(정치적으로 무질서한 상태) 정치로 타락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화정치는 사치로 끝나고, 군주 (주권이 군주에게 있는) 정치는 빈곤으로 끝난다는 예가 있었다.고대 희랍의 플라톤 학파의 철학자 플루타르크의 도덕적 일화로 유명한 ‘영웅전’에 너무 고상한 태도로 백성을 대하며 모든 일에 있어서 그들의 의사를 꺾으려는 사람은 엄격하고 침울하다고 생각하기 쉬우며, 이와 반면에 항상 백성의 뜻에 추종하며 그들과 같은 과오를 범하는 사람은 위험하고 파멸적인 노선을 취하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다.나라를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은 때로는 백성의 뜻에 양보하고, 그들이 순종할 때는 칭찬하는 동시에, 좋은 정책이라면 강력히 추진하는 데 있다. 그러면 가혹하고 전제적인 방법을 쓰지 않는 한, 백성은 즐겨 순종하며 지지한다고 한다.누구나 자신의 지적 능력 안에서 정치의 조삼모사한 정책도 순순히 이해하려고 마음의 태도를 갖춘다. 정치의 목적은 선을 행하기는 쉽고 악을 행하기는 어려운 사회를 만드는 데 있다. 정치란 지배자와 백성들 사이에 맺어지는 단순한 계약에 불과하다. 정치에도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시기와 운(운수)이 근본적인 중요성을 지닌다. 정치는 시대적 운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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