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는 많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막판 막말 파동으로 우세했던 야당 지역이 혼전 상태로 돌변했고 열세였던 여당 지역이 상승세를 타 여야가 엎치락뒤치락했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이변도 속출했으나 후유증에 시달리는 지역도 적지 않다.  가장 말이 많았던 지역이 수도권이다. 입후보자들이 잦은 기자회견으로 답답함을 토로하는 입후보자들은 언론의 외면으로 외로움 속에 선거를 치렀다. 대부분 언론이 더 큰 이슈를 찾느라고 기자회견장은 썰렁할 수 밖에 없었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후보자들은 대부분 상대 흠집 내는 폭로성에서부터 수시로 추가되는 공약까지 매일 발표해 선거가 과열 혼탁으로 흘러갔고 종반전에 들면서 선거법 위반 고발이 이어졌다.   선관위가 나서 사실조사에 나섰지만 과열 혼탁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고발 내용들은 선거법 위반이 될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선거를 치르면서 운동 과정에 일어난 상당수 고발사건이 선관위에서 사실조사 이후 경찰에 수사 의뢰·고발된 것도 많아 벌써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보수 텃밭에서 막판까지 과열 혼탁이 도를 넘어 심각한 수준이다.    선거법 위반 사례들이 수사결과에 따라 법정 다툼으로 이어져 한 차례 파동이 예상된다. 경주시 선거구 국회의원 선거는 한수원 도심 이전이 관심을 끌면서 선관위에 허위사실 고발로 선거판이 얼룩졌던 게 사실이다. 경산에서도 유사한 고발이 이어져 지역마다 선거로 인한 갈등의 골이 깊어져 가고 있다.   이제 용서와 화해로 하나가 돼야 한다. 선거 때 앙금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모두가 손을 잡아야 할 때다. 화합만이 지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선거 기간 중 상했던 마음들은 툭 털어버리고 승자는 패자에게 아량을, 패자는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 지역사회에 나돌았던 악성 루머들은 루머일 뿐이다. 당선자는 선거 운동 과정에 서운했던 일들은 모두 용서해야 한다. 지역의 화합은 승자의 아량과 패자의 승복에 달려 있다. 당선자는 길거리에서 한 표를 꼭 찍어달라고 큰절을 올렸던 낮은 자세를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국민은 그동안 여러 차례 난리를 겪었다. 일제 탄압과 한국 동란으로 국토가 두 동강 난 혼란 속에서도 서로 용서하고 배려해 오늘의 경제발전을 가져온 위대한 국가가 아닌가? 이제 선거는 끝났다. 모두 용서하자. 이번 총선에 떨어질 줄 알면서도 평소의 소신을 알리려 기꺼이 출마한 분도 있을 것이다. 용서와 자비의 마음은 고통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열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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