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총선 참패 이후 사의를 표명해 무주공산이 됐다. 총선에서 참패한 여당은 17일 고문 회의, 앞서 16일 22대 국회 당선인 총회를 가졌으나 아직 실무형 비대위 구성 외에는 뾰족한 수습 방안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차기 지도부 구성 방식과 관련해선 당장은 ‘실무형 비대위’를 세우기로 결론이 났다. 이르면 6월, 2년 임기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 전까지 비대위가 당을 관리하자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에 이어 4번째 여당 비대위다. 윤재옥 권한대행은 “당을 빠른 시간안에 수습해 지도체제를 빨리 출범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혁신형 비대위를 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새 비대위원장 인선은 미정이지만 윤 권한대행이 맡을 경우 공석이 되는 원내대표는 늦어도 다음 달 10일을 넘기지 않고 경선으로 뽑는다는 방침이다. 당초 당선인 총회는 국민의힘과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소속 당선인들이 모여 총선 패배의 원인을 짚고 대안을 찾아보자는 취지였으나 패배 원인 분석은 없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은 그동안 국민께 많이 부족 했음을 인정하고 국민이 내려주신 회초리를 감내해야 한다. 22대 국회는 21대 국회보다 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비공개 세션에서 당 수습 방안과 관련해 몇 가지 제안이 나왔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일부 중진의원은 ‘총선 백서’를 만들자는 건의도 있었다. 윤재옥 권한대행은 총회 종료 후 “낙선자들 모임을 19일쯤 추진하려 한다. 참석 가능한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 보고할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선인들은 이날 성찰과 혁신, 민생과제 대응, 당정 소통 강화, 의회 정치 복원, 통합과 단결 등 5가지 다짐을 담은 540자 분량 결의문을 냈다. 이날 총회는 당 지도부 공백 속에서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 논의하는 긴급 대책회의 성격을 띠었다. 당선인 총회는 결국 새내기 당선인 자기소개에 절반가량이 할애됐고, 자유토론에선 100여 명의 참석자 중 8명만 공개 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벌써 4번째 비대위가 구성된다. 집권 여당으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당선인들끼리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포옹하고, 셀카를 찍는 모습을 보였으면 패인도 분석해야 한다. 한 당선인은 참패 원인 분석 없이 총회가 끝나버리자 “이럴 거면 왜 모였나”라고 불평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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