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혈압이 올라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고혈압이 되면, 혈관의 근육층이 경련같은 수축을 일으키고,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정상적으로 운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혈압은 약간만 높아도, 누구나 의식적으로 소금의 섭취량을 줄이려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식품은,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 젓갈 등으로 대부분 이 소금을 사용한 것이 많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은 구미(歐美)사람보다 짜게 먹기 때문에 뇌졸중 발생률이 높은 것이 아닐까 의심하는 전문가도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소금은, 모두가 화학적으로는 거의 순수한 염화나트륨(NaCl)이다. 이것은 염소이온(Cl-)과 나트륨이온(Na+)의 2개의 원소가 결합한 화합물이다. 그런데 두 원소 중 고혈압에 관계되는 것은 나트륨(Na+)이다. 우리들의 신체를 구성하는 최소단위는 세포이며, 세포의 수는 60조(兆) 개가 넘는다. 이 60조 개의 세포가 조직과 기관을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신체 내에서 세포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20~30%이고, 신체의 약 60~70%는 물(H2O)이다. 세포내에서도 물이 많기 때문에 세포 자체는 물에 떠 있는 상태다.   세포내에 있는 수분을 세포내액이라 하고, 세포 외에 있는 물을 세포외액이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포외액이 세포내로 들어감으로써 영양소가 비로소 세포에 공급되는 것이다. 반대로 세포내액이 세포 밖으로 나옴으로써 노폐물이 운반되어 배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세포 내외의 이동은, 나트륨(Na)과 칼륨(K)이라는 2종류의 미네랄에 의해서 행해진다.    보통 세포내액은 칼륨(K+)의 농도가 높고, 세포외액은 나트륨(Na+)의 농도가 높다. 이들은 삼투압 기구에 의하여 나트륨(Na+)이 세포내로 들어가고, 칼륨이 세포 밖으로 나옴으로써 세포 내외의 물질이 이동된다. 이 나트륨과 칼륨의 이동에 의하여, 세포에 자극이 전달되며, 감각을 지휘하는 신경과 근육을 기능(機能)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소금 즉 염화나트륨(NaCl)이 부족하면, 신체가 나른해지고, 근육에 힘이 빠지고, 현기증, 저혈압, 땀이나지 않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일본에 있었던 일화 한 토막을 소개하겠다. 일본에는 궁지에 몰린 적을 돕는다는 의미로 “적에게 소금을 보낸다”는 말이 있다. 일본의 전국시대에 타게타 하루노부 장군이 자기 휘하의 무장에게 소금의 공급을 중지해 버린 일이 있다. 그 때문에 영지인 갑비(甲斐)의 주민들은, 일사병에 걸려 노동을 할 수 없게 되었고, 더욱이 호흡장해와 심장질환, 경련, 착란 등을 일으켜 차차로 죽어갔다. 이것을 안 적장, 우에스기 겐신 장군이, 소금을 보내, 갑비(甲斐)의 주민들을 구했다는 일화에서 “적에게 소금을 보낸다”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이처럼 소금은 전쟁에서도 전략물자로 쓰인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귀한 소금도 오늘날 과도하게 섭취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나트륨(Na+)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세포내와 세포 외에서의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이 붕괴되어, 세포내에 나트륨(Na+)이 증가하게 된다. 나트륨(Na+)에는 수분을 빼앗는 성질이 있다. 옛날에는 구더기에 소금을 뿌려서 장난치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소금을 뿌려서 구더기가 오므라지는 것은, 구더기가 수분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때문에 세포 내에 나트륨(Na+)이 많아지면, 수분이 많아져 세포가 붓는다. 따라서 혈관 내측의 세포가 팽창하면, 혈관 내부도 팽창, 혈액을 송출하는 양이 감소하고, 고혈압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고혈압은, 나트륨의 과다섭취가 아니다. 그것보다 칼슘(Ca+2)과 마그네슘(Mg+2)이란 2개의 미네랄 부족과 지방의 과다섭취가 큰 원인인 것이다. 우선 칼슘이 부족하면, 뼈에서 칼슘이 녹아 나와 혈액속으로 들어간다. 뼈가 녹아 나온 칼슘은, 섭취한 칼슘과는 달리, 세포내에 집적하여, 칼슘(Ca+2)의 제1 역할인 신호가 작동되지 않는다.    또 지방의 과다섭취로 혈액 중에 콜레스테롤이 증가, 동맥경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원래의 자연 소금, 즉 ‘천일염’이나 암염(岩塩)에는 미네랄이 다량 함유하고 있지만, ‘정제염’은 99.9%가 순수한 염화나트륨(NaCl) 형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식품으로서 오해되고 있는 것은 장유(醬油)다. 물론 식염을 많이 사용하고는 있지만, 동시에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이 다른 미네랄도 많이 함유한다. 원료인 콩이나 곡류에는 혈압을 내리는 성분, ‘사포닌’도 풍부하다. 따라서 순수한 정제염에 비해 장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20년을 투입해, 세계 최초로 칼슘 소금(CaCl2)을 개발했으나, 개발 도중 염소(Cl2)가스 사고로 건강을 잃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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