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을 시장에서 살았습니다. 지난 2021년에 전국상인연합회장으로 당선된 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아도 대한민국의 전통시장과 상점가가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희망으로 쉼없이 달려왔습니다.”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장이 4월 30일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제8대 회장직을 내려놨다. 정 회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백지화,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성공적 개최, 온누리상품권 예산 증액, 디지털 전통시장 예산 확보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펼쳤다. 임기 동안 완결된 사업도 있고 앞으로 전국의 상인들이 더욱 나은 환경에서 생업을 이어갈 수 있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해 두기도 했다. 정동식 회장은 임기 초반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에 대한 정부의 방침에 대해 항의했다. 정 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 황수성 산업혁신성장실장을 만나 “대형마트 의무휴업은 유통 대기업의 독과점과 유통시장 거래질서 왜곡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장치”라며 “전국상인연합회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를 전국 100만 상인과 함께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대형마트 위무휴업 폐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10개 규제를 풀겠다는 공약 중 하나였지만 정 회장은 중앙부처와 국회를 오가며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가 전통시장과 전국의 상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그 결과 2022년 8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6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전국상인연합회의 동의 없이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는 없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정동식 회장은 중기부와 각 지자체가 주관하는 대한민국의 전국 단위 대규모 세일 행사인 동행축제와 산업부가 주관한 쇼핑 할인행사인 코리아 세일페스타의 규모를 역대 최고로 키우는데 적극 노력했다. 정 회장은 이 축제의 의의에 대해 “전통시장은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이자 고유한 소통 공간으로 사람이 모이고 경제가 흐르는 곳”이라며 “축제를 통해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올해 초 취임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만나 전국 상인회관과 전통시장 역사박물관을 건립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각종 전통시장 관련행사와 지원사업 진행시에 사전 업무 협의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전통시장 및 상점가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조속히 개정해 전국상인연합회와 17개 지회에 사업비 지원 근거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 회장은 또 “자립이 가능한 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 전통시장의 법인화는 물론 상인회 회장이 전문경영인이 되기 위해서는 상인회 회장의 상근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정 회장은 이밖에도 전통시장 주차장 조성사업이 지방자치제로 이관되는 상황에서 지방 재정의 어려움이 있으므로 당분간 중기부 지원사업으로 유지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상인들의 노후 보장을 위한 상인연금제도 제정을 촉구했다. 전통시장의 홍보를 위한 미디어 사업의 필요성도 강력하게 피력했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농축산물과 수산물 할인행사를 전국상인연합회가 관리하고 중소형 시장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온누리상품권 예산 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지난해 온누리상품권 예산을 4조원에서 5조원으로 증액하는데 적극 노력했고 지난해 누적분 1조원을 보태 올해 예산은 6조원으로 조성했다. 올해 대부분의 예산이 삭감되는 상황에서도 전통시장과 상점가 예산은 오히려 증액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또 코로나19로 사라졌던 전통시장 상인 교육예산도 복원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정동식 회장은 전국상인연합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정부와 수직관계였던 위상을 소통과 대화로 풀어나가는 수평관계로 만든 것을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지회장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단합의 틀을 만들었다”며 “100만 상인들이 전국상인연합회를 믿고 상호협조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은 매우 보람있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재임 동안 열악한 연합회의 조직을 정상화하는 데 가장 큰 공을 들였다. 정 회장은 “정부를 상대로 모든 사업을 진행하는 데 소통 부재로 큰 애로를 느꼈다”며 “연합회의 행정력 부족으로 전국 상인들의 불신을 해소하는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정동식 회장은 “앞으로 지역에서 서민과 영세상인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그의 봉사활동은 오래전부터 꾸준하게 이어져 왔다. 1987년 경주기동순찰대에 가입하면서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돕기에 앞장섰고 야간 방범 순찰에 앞장섰다. 1995년부터 전통시장 업무를 맡으면서 37년동안 타인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 왔다. 정 회장은 “나 하나의 희생과 봉사로 대한민국 전통시장이 활성화된다면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제 8대 전국상인연합회장직을 물려줬지만 전국유통산업연합회 공동회장직을 역임하고 있고 현직인 경상북도상인연합회장직도 유지하게 된다.정동식 회장은 2013년 국무총리상 수상(단체부문), 2014년 산업포장 수상(개인부문),2015년 행정자치부장관상 수상(개인부문), 2019년 대통령상 수상(단체부문), 2023년 산업훈장 수상(개인부문), 2023년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2023년 혁신인물 대상, 2023년 올해의 베스트 인물대상(유통산업부문) 등을 수상했고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대외협력부 국가정상화 추진단 고문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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