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가 바빠졌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확정된 경주시는 환영 일색이다. 정부와 경북도, 경주시는 성공적인 정상회의를 위해 준비에 분주한 표정이다. 특급호텔이 밀집한 국제 휴양지 경주 보문관광단지 업소도 환경개선을 서둘고 있다.
 
천년 도읍지 경주는 내년 연말로 예정된 APEC 정상회의가 기대되는 이유는 정상회의를 통해 조명을 받게 되면서 세계적인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우뚝 서게 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APEC 개최도시 선정이 있기까지 경주시는 초조했던 게 사실이다. 경쟁 도시 인천, 제주가 광역시로서 출발부터 힘겨웠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3개 도시에 대한 심사에서 압도적 표를 얻은 것은 경주가 손색없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서 이미 전 세계에 알려져 높은 점수를 얻었다. 선정위원 17명 가운데 13명이 경주에 찬성표를 던질 정도로 압도적이다.
 
외롭게 싸워온 경주가 광역단체 2곳을 제치고 개최지로 최종 선정된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민들은 그동안 수고해준 시장과 국회의원 도지사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서로가 자축하는 분위기다. 이젠 앞으로 남은 준비 기간 1년 동안 경호와 의전, 한국적 전통문화 전파, 원활한 국제회의 진행 등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APEC 정상회의 경주개최는 부산에 이어 20년 만이다. 경주 APEC 정상회의에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해 아태 지역 21개국 정상과 각료 등 6천여 명이 몰려들 예정이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보문관광단지 일대는 도심에서 5㎞가량 떨어져 있는 보문호를 끼고 있는 국제휴양지로서 각광 받고 있다. 호텔 주변 사방에 국제 규격의 골프장이 자리하고 있어 평소에도 연중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호텔과 위락시설뿐이고 국제회의장 화백 컨벤션 센터가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이미 APEC 교육장관회의, 세계물포럼,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여러 차례 치른 경험이 있어 이번 정상회의 개최에 있어 한 치의 착오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이제 시작이다. 경주는 물론 경북도, 정부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내년 정상회의로 지역에서 생산 9천700억원, 부가가치 4천600억원, 취업 7천900명의 유발효과가 예상된다는 연구보고서가 있다. 하지만 역사 도시 경주를 전 세계에 알리면서 그보다 수백 배 많은 수십조 원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