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연이어 기분 좋은 메달 획득 소식이 들려와 폭염에 지친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힘을 불어넣었다. 더운 날씨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은 무척 빛났다. 올림픽 금메달을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처럼 사업장의 ‘안전’도 실천과 노력이 필요하다. 목표를 위해 부단히 훈련하는 선수들처럼 사업장에도 지속해서 위험 요인을 찾고 개선하는 안전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최근 전지가 폭발해 많은 작업자가 사망한 화성 아리셀 사업장은 이전에도 폭발 사고가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형식적인 안전관리의 결과가 얼마나 큰 것인지, 사업주의 안전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또 다시 일깨워 주는 사고였다. 사업주가 안전경영에 의지를 가지고 사업장 내 취약한 부분을 발굴하고 개선하고자 노력했으면 어땠을까.계속해서 올림픽을 예로 들어보자. 양궁 대표팀은 양궁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발판 삼아 전 종목을 석권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를 사업장에 빗대면 사업주의 관심과 지원으로 사망사고 예방이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안전의 사각지대인 중·소규모 사업장은 짧은 공사 기간과 공사비 절감을 이유로 들며 안전조치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안전난간, 안전대 등 간단한 떨어짐 방호조치만 해도 사망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공사 기간과 인건비 등을 줄이고자 안전을 등한시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사업주가 중심이 되어 사업장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실천해야 한다. 사업주가 안전 경영 목표와 방향을 수립하고, 근로자는 안전 활동에 참여해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제거하는 일을 체계화해야 한다. 작업 전에 반드시 안전보건을 확보하고 평가와 개선을 통해 안전보건체계를 발전시켜야 한다.얼마 전 관내 현장에서 수중에 있는 취수탑 구조물 하부에 철근을 조립하는 작업 중에 잠수부 2명이 취수구로 빨려 들어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취수밸브가 20년 이상 노후화되어 핸들을 돌려 취수 문을 닫았음에도 일부분이 개방된 채여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조사되었다. 해당 사고는 취수탑 작업 중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알면서도 결국 사망 사고를 막지 못했다. 발주처와 도급업체의 관리감독자가 취수탑 상부에서 1.5m 아래에 있는 취수 문의 닫힘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밸브핸들 조작을 나타내는 계기판 지침과 핸들 위치만 확인했기 때문이다. 평상시 위험 요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위험은 관리감독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작업자에게 미뤄서는 안 된다. 최근 일부 사업장에서는 위험성평가 등의 서류를 사고 책임 전가의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사업주와 발주처, 도급업체가 책임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형식적인 서류를 꾸미기보다는 함께 협력해 위험 요인을 찾아 대응하는 현장 작동 안전보건시스템이 필요하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사업장에 ①산업안전 대진단 및 종합지원 체계구축 ②안전보건관리 역량 확충 ③작업환경 안전개선 지원 ④민간 주도 산업안전 생태계 조성의 안전관리체계를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 사업장을 방문해 보면 대부분의 사업주가 안전관리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면서도 그에 대한 실천과 노력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위험 요인을 찾는 절차가 미흡하고 기본 안전시설도 없는 곳이 많다. 인력과 자금 부족을 핑계로 피하지 말고 공단에 필요한 지원을 받아 적극적으로 사업장 안전 환경 개선에 힘써야 한다.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터득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목표를 위하여 전심을 다 하는 올림픽 선수들처럼 사업주와 안전관계자는 사업장에 적합한 안전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에만 매달려 안전을 버리는 ‘소탐대실’이 없어야 한다. 사업주의 실천과 노력, 적극적인 참여는 우리 지역 일터의 사망사고를 예방하고 감소시키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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