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택의 경우 산에 올라 보면 계곡 하단부에 각종 저수지가 많이 있는데 산등성이 아래에 있는 작은 물웅덩이부터 크고 작은 저수지도 그 모양과 형태에 따라 묘소에 미치는 영향이 각각 다르다. 저수지나 작은 웅덩이 형태로 된 물의 종류로는 진응수(眞應水), 원진수(元眞水), 지당수(池塘水), 천지수(天池水), 암공수(暗拱水) 등 이외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대표적인 몇 가지만 골라 알아보기로 하자.   먼저 진응수란 묘소 앞 즉 전순의 하부에서 샘물이 솟아올라 고인 물로 이것은 아주 귀한 물이다. 이 물은 산세의 기운이 극히 왕성한 증거라고 여기며 게다가 맑고 수려하다면 재복(財福)이 아주 크다. 이런 경우 집안에는 곡식이 썩을 정도로 많이 쌓여 부귀하다는 좋은 물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물이 흘러 대천(大泉)이 발생하는 것은 비록 진응수라 할지라도 혈장의 생기가 오히려 누설된다. 그다음 원진수는 현무정을 비롯하여 청룡·백호의 안쪽으로 흐르는 물을 말하는데 혈은 원진수를 먹고 산다는 말이 있듯이 아주 중요하다.    이 물이 모이지 않고 혈 중심으로 곧게 흘러나가 버리면 흉하기 때문에 안산이 있어 막아주어야 길하다. 지당수는 묘소 앞쪽에 고여 있는 물로 작은 연못이나 물웅덩이다. 혈 주변의 모든 물이 이곳으로 모여들기 때문에 물이 깨끗하면 길하나 오염되어 악취가 나고 탁하면 오히려 흉하다. 고서에서도 혈 앞에 지당수가 맑고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면 부귀왕정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묘지의 발복을 위해 묘지 앞에 인공으로 연못을 파는 경우가 있다.    『인자수지』에서는 혈장 앞에 지당수를 파거나 매우면 용혈에 상처를 입혀 생기를 누설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여 화를 자초한다 하였으니 자연적인 지당수가 아니면 인공적인 연못을 파는 것은 풍수적으로 좋지 않다. 반대로 지당수를 매몰하는 경우도 물의 흐름을 변화시켜 재앙을 초래할 수가 있어 금물이다.   천지수는 높은 산 정상에 자연적으로 있는 연못이나 호수다. 이는 지극히 귀한 물로 사계절 마르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산 정상분지에 맺는 혈은 왕후장상이 난다는 천교혈이다.    또한 암공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혈을 감싸주고 있는 큰물을 말하는데 보통 청룡․백호와 안산 밖에 있는 큰 강물이나 호수로써 혈장의 기운을 막아주니 길하다. 융저수(融貯水)는 혈 앞 명당이나 청룡․백호 사이에 연못이나 호수가 있는 것으로 혈 주변 모든 물들이 이곳으로 모두 모여드는 물로서 물이 깊은 만큼 발복이 크고 오래간다.    용진혈적에 융저수가 있으면 비록 안산이 난잡하여 흉살이 있어도 해가 없다하였다. 일반적으로 묘소 아래의 크고 작은 저수지나 물웅덩이는 생기의 누설을 방지해주기 때문에 길하지만 어디까지나 맑고 깨끗하여야 한다. 그러나 인공적으로 저수지나 연못을 파는 것은 그 윗부분(혈장)의 생기가 그곳으로 모두 빠져나가 버리기 때문에 금기 중의 금기이다. 이조 말엽 고종과 순종의 능인 금곡의 홍릉과 유릉 아래에 연못이 조성되어 있는데 일제가 조선의 영원한 패망을 위하여 인위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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