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행사에도 장애우는 서럽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소문의 소문에 꼬리를 물고 있다. 예천군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군민제전을 개최하면서 관람객 17만명이 참가했고, 농산물축제에서 지역농산물을 4억원 어치를 판매 했다고 치적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정작 지역 장애인들에 대해서는 홀대 했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이들 수치는 어떤 조사기관을 통해 집계된 자료 인지는 모르지만, 과연 나만 알고 너는 모르는 담당자만 아는 조사결과이다는것이 지역민의 이구동성이다. 인근 영주시의 영주풍기인삼축제, 안동시 탈춤페스티벌, 봉화군 송이축제처럼 이렇다 할만한 볼거리 먹을거리도 없는 그냥 평범한 동네잔치 수준의 빈약한 문화적 행사에서 그나마도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두었다니, 그래도 다행인 셈이다. 행사를 개최하다보면 옥에 티는 있을 수 있다. 설령 그것이 인재사고든, 아님 불가항력에 천재지변에 문제든, 모든 행사 개최에 있어 책임자는 만에 하나 일어날지 모르는 사태도 예감하고 사전에 준비할 줄 아는 감각과 또한 현장에서 그때그때 발생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줄 아는 판단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예천군민제전에서 장애우들에게 보인 대회 관계자들의 대응 능력은 백치에 가까운 수준이다는 하마평이다. 군민화합과 단결을 외치며 종전 대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것 같았던 군민화합제전이, 그들만의 즐기고 웃고 떠드는 하루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장애우들에게 이날은 아픔과 서글픔으로 얼룩지며 또 다른 아픔을 주는 하루가 되었던 것을 대회 관계자는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대회 당일인 16일 예천공설운동장 일원에서 개최 된 예천군민체육대회와 우리농산물 축제장에서는 행사기간 동안 공설운동장 진입로 다리입구를 사설 경호업체를 동원하여 통제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군이 통제한 다리 위와 축제장 주차장에는 물론 강변도로까지 온통 잡상인과 그들의 차량으로 난장판을 이루고 있었으며, 일반인 통행도 어려운 그 곳을 장애우들이나 노약자들이 통행하기에는 불가능한 상태였다. 대회 관계자와 내빈들에게는 현장까지 차량 출입을 허용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장애우에게는 아무런 배려도 없는 예천군의 부끄러운 복지정책 수준을 대외적으로 보여 줬다. 현재 예천군에는 5,000여명 가까운 장애인이 등록돼 있는데다 혼자서 거동이 어려운 1. 2급 장애인들도 1,30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평소에도 문밖 출입조차 어려운 장애우들이 그나마 1년에 한번 열리는 군의 가장 큰 축제에도 초대 받지 못 하는 이방인으로 따 돌려지면서 소외받고 있는 장애우들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암담 할 뿐이다. 반면 자매단체인 경기 군포시와 마포구 주민들과 관계자를 비롯한 출향인들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대접하고 저자세로 임하던 리셉션현장과, 그래도 내 고장 고향을 지키고 있는 장애우들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서, 과연 이 축제에 진정한 주인공은 누구인지 자꾸만 의아심이 들게 했다. 군민 전체 인구의 3배가 넘는 17만명이 문전성시를 이뤄다는 군민제전 소문에 소외되고 홀대받은 장애우들은 어떤 생각을 가질 것인지 관계자들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예천군이 화합제전이란 구호가 무색할 만큼 소외된 계층에게 배려할 줄 모르고 취러진 군민제전이 실패작 인 것을 지자체장은 통감하고 5,000여 지역 장애우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하고 이들을 보듬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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